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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방출생에 당하다니’ 류현진 홈런 3방 맞고 5실점 최악투, 패전은 면했다…TOR, 통한의 끝내기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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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 복귀 이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으나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9구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62에서 3.31로 치솟았다. 토론토는 6-7로 끝내기 패했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토론토는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 86승68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에 올랐다. 1위 탬파베이(94승61패)는 이미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토론토는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5승69패)에 단 1경기차 앞섰다.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 달아나는 게 중요했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보 비솃(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캐번 비지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달튼 바쇼(좌익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류현진의 4승 도전에 힘을 실어주려 했다.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스(1루수)-해럴드 라미레스(좌익수)-커티스 미드(3루수)-아이작 파레디스(2루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조시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곳(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류현진에게 맞섰다.

▲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 탬파베이, 류현진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7개 구단 가운데 하나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아직 탬파베이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이날 전까지 통산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없이 24⅔이닝,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빅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류현진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은 탬파베이를 포함해 모두 7개다. 탬파베이 외에도 LA 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있다. 류현진이 아예 맞붙어 보지 못한 상대는 다저스와 캔자스시티 둘뿐이다. 

류현진은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9월 들어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 류현진은 앞서 9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면서 20⅔이닝,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마다 3실점 이내로 버텼는데, 불펜이 무너지거나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웃을 수 없었다. 8월까지 5경기에서 3승1패, 24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던 페이스를 유지하려면 호투가 절실했다. 

▲ 류현진.
▲ 류현진.

▲ 류현진을 괴롭힌 얀디 디아스.
▲ 류현진을 괴롭힌 얀디 디아스.

# 시작부터 얻어맞은 홈런 쾅, 쾅…1회부터 4실점이라니 

류현진은 1회말 시작부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디아스가 류현진의 공을 계속 커트해내면서 버텼다. 볼카운트는 1-2로 류현진이 유리했는데, 몸쪽을 공략했던 6구째 시속 89.4마일 직구가 디아스의 방망이에 걸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 0-1 리드를 빼앗겼다. 

젝가 나쁜 공이 아니었기에 리드오프 홈런의 내상이 꽤 큰 듯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미레스와 승부에서 철저히 바깥쪽에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루 위기에서 다시 영점이 잡힌 듯했다. 류현진은 미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파레디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기려 했다. 그런데 카미네로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커브로 배트를 끌어내려 했는데, 카미네로가 속지 않았다. 

결국 류현진은 2번째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시작부터 대량 실점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2사 1, 2루에서 로우에게 중월 3점포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87.9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니 여지 없이 맞아 나갔다.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 커브가 안 통하네, 3회까지는 무실점 꾸역꾸역 버텼다

류현진은 2회와 3회를 무실점을 마치긴 했으나 꾸역꾸역 버티는 느낌이 강했다. 2회말 선두타자 베탄코트를 2루수 뜬공, 월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타순이 한 바퀴 돈 상황. 1회에 홈런을 얻어맞았던 1번타자 디아스와 2번째 승부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커브를 몸쪽 낮게 던졌는데 이 공이 사구가 되면서 디아스가 출루했다. 이어 라미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으나 미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에도 1사 후에 안타를 허용했다. 카미네로에게 초구 커브를 선택했는데, 카미네로가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카미네로의 빅리그 커리어 첫 안타였고, 탬파베이 선수들은 기념구를 챙겨 루키를 축하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후속타를 내주진 않았다. 로우를 3루수 뜬공, 마곳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 NC 출신 베탄코트, 류현진에게 3번째 홈런 충격 안겼다

토론토 타선이 좀처럼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류현진은 4회말 또 한번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상대 타자는 2019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다 방출됐던 베탄코트였다. 

류현진은 베탄코트에 볼카운트 1-2로 앞서 있었고, 4구째 시속 87.2마일짜리 높은 직구를 던졌는데 왼쪽 담장 너머로 뻗어갔다. 관중을 맞고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기에 심판의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을 했는데, 홈런으로 인정됐다. 0-5로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진 순간이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그래도 류현진을 바로 교체하지 않고 뒀다. 류현진은 월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디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라미레스와 미드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말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선두타자 파레디스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1루에서는 로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결국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공을 트레버 리차즈에게 넘기게 했다. 

리차즈는 등판하자마자 폭투로 2, 3루 위기를 만들면서 류현진의 책임주자를 막지 못하나 했는데, 마곳과 베탄코트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 조지 스프링어.
▲ 조지 스프링어.

▲ 탬파베이 선발투수 잭 리텔.
▲ 탬파베이 선발투수 잭 리텔.

#잠잠하던 토론토 타선, 뒤늦게 시동 걸렸다

탬파베이 선발투수 잭 리텔을 공략하지 못하던 토론토 타선에 6회초 뒤늦게 불이 붙었다. 탬파베이가 실책을 저지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2사 후 키어마이어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나 싶었는데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고, 하이네만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삼진 공이 폭투가 됐고, 포수 베탄코트가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2사 1, 3루 기회로 연결됐다. 

스프링어는 토론토가 간절히 기다렸던 선취점을 뽑았다. 탬파베이가 마운드를 리텔에서 숀 암스트롱으로 바꾼 가운데 좌중간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5로 따라붙었다. 

비솃이 우전 안타를 쳐 2사 1, 3루 기회가 계속됐고, 게레로 주니어가 중전 적시타를 쳐 3-5가 됐다. 이어 비지오까지 오른쪽 담장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 8회 결국 경기 뒤집은 토론토, 류현진 패전 지워졌다

토론토는 8회초 2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자연히 류현진은 시즌 4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하이네만의 대타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2루타로 출루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프링어가 유격수 땅볼, 비솃이 파울팁 삼진에 그치면서 2사 3루가 된 상황. 탬파베이는 마운드를 앤드류 키트리지에서 피트 페어뱅크스로 바꿔 승리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페어뱅크스는 올해 24세이브를 챙긴 투수였다. 

그런데 페어뱅크스가 크게 흔들렸다. 올라오자마자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였던 대주자 캠 이든이 득점해 5-5가 됐다. 이후 게레로 주니어와 비지오가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고, 채프먼이 사구로 걸어나가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메리필드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6-5로 뒤집었다. 

▲ 조던 로마노.
▲ 조던 로마노.

# 흔들린 로마노, 결국 끝내기 패했다.

토론토는 9회말 1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조던 로마노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는데, 등판 때부터 손가락이 불편해 보였던 로마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디아스에게 2루타를 맞고, 라미레스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미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6-6이 됐다. 

로마노는 바뀌지 않고 마운드를 계속 지켰다. 이어진 무사 1, 2루 위기에서 파드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카미네로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결과 타자주자 카미네로가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이 됐다.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고, 로우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적시타가 되면서 6-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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