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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로 구성된 이른바 ‘MZ 조폭’이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연이어 세간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친 ‘롤스로이스’ 사건과 주차 시비 중 흉기를 꺼내 위협한 ‘람보르기니’ 사건의 운전자가 각각 재판과 검찰로 넘겨졌지만 경찰은 이 두 사건을 비롯해 MZ조폭과 관련해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 중인 모든 사건을 취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조폭 단체와 달리 가상자산 사기 등 지능 범죄에도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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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행인을 치어 뇌사에 빠뜨린 ‘롤스로이스남’ 신 모 (28)씨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무면허 상태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비가 붙자 흉기로 상대방을 위협한 ‘람보르기니남’ 홍 모(30) 씨.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자 MZ 조폭이 실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급 외제차’를 몰며 신체에 ‘문신’이 있으며 범행 전후 ‘마약 투약’ 정황이 포착 됐다는 것이다. 신 씨의 경우 과거 일진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특히 신 씨는 MZ 조폭에서 활동하며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에서 큰 돈을 벌어 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신 씨는 ‘MT5’라는 범죄 사조직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신 씨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1억 원이 넘는 돈다발이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폭 활동과의 의구심은 더욱 짙어졌다. 신 씨는 가상자산 관련 사기 혐의로도 고소 당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출처가 밝혀지면 안 되기 때문에 현금을 집에 둔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신 씨는 이미 피고인이지만 돈과 관련된 불법적인 조직폭력배와 관련된 혐의점이 나오면 피의자로서 다시 수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 씨 역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시비 당시 홍 씨는 자신의 허리에 찬 칼을 상대에게 보여주며 “칼침 맞아봤냐, 나는 맞아봤다”라고 한 뒤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홍 씨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유튜버 카라큘라는 홍 씨가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 씨와 지인이라는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별한 직업이 없는 홍 씨가 월세 200만 원에 해당하는 집에 거주한다고 알려져 자금 출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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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7월 조직폭력범죄 특별단속을 통해 1589명을 붙잡아 313명을 구속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919명)이 30대 이하의 청년 조직원으로 파악됐다.
실제 MZ 조폭들은 SNS을 활발하게 이용하며 세력을 과시하는 등 과거 조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 18일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0대 조직원 8명을 특수상해 및 폭력 단체 구성 활동 등 혐의로 구속했고, 5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지방에서 수도권에 올라와 또래 모임인 ‘전국회’를 조직하고, 각종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 등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조폭에 분노한 검사를 조롱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MZ 조폭들이 단합하는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의 영상을 대화방에 올리고 “부장검사 X 화났다는데 이 타이밍에 모이면 우리 다 X 되는 거냐”라고 비꼬았다.
이들이 지목한 영상은 지난 6월 30일 검찰의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수사 결과 발표 자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검찰은 이 조직원들이 한 술집에서 옷을 벗고 문신한 몸을 드러내며 “전국 파이팅! 전국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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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조폭이 가상화폐 및 주식 리딩방 사기, 온라인 불법 도박, 보이스피싱 범죄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부산에서 검거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은 20대 총책 A씨를 중심으로 4000억원의 불법 수익을 취했다. 이를 가상화폐로 자금을 세탁하고 고급 아파트와 외제차를 사는 등 부를 과시하는 용도에 썼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조직원들끼리 사이트 관리를 위해 연락을 주고받을 때도 철저하게 SNS만을 이용했다.
MZ조폭이 SNS를 통해 위력을 과시하고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등 양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젊은 조직원들이 과거와 달리 비대면으로 불법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조직 생활을 시작한 만큼 범죄 단체 조직의 존속 기간이 길어져 사회 전체적으로도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승 박사는 “자금 출처를 수사해 불법 수익을 진짜 제대로 환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불법 수익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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