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틱 드림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헤비 레인’ 등 내러티브가 강한 타이틀로 잘 알려진 개발사입니다. 특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인터랙티브 무비와 게임의 경계선을 오가며 코어 게이머와 캐주얼 게이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는 명작이죠. 그런 퀀틱 드림이 지난해 넷이즈에게 인수됐다는 소식은 많은 게이머를 적잖이 놀라게 했습니다. 퀀틱 드림의 개발 방향이 바뀌는 것이냐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퀀틱 드림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4년 초 PC 플랫폼 출시를 확정한 ‘리스팡가(Lysfanga)’도 그런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이 게임은 지난 게임스컴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시간을 돌리는 방식의 액션과 매력적인 비주얼로 먼저 주목을 받았습니다. 플레이 방식도 독특한데요. 내가 캐릭터를 움직인 ‘잔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모든 적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리고 각 스테이지에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3번이라면 ‘잔상’을 최대 3명까지, 7번이라면 최대 7명까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죠.
30분짜리 데모,
10시간짜리 게임이 되다
‘리스팡가’는 작품만큼이나 개발 과정도 독특합니다.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만난 퀀틱 드림 Maxime Ravenel PR 스페셜리스트는 “시작은 게임 아카데미 프로젝트였습니다. 게임 디렉터인 Thibaver Legover를 포함한 3명의 학생이 만든 30분짜리 데모를 봤는데, 이건 꼭 완성된 게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협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죠.
실제로 ‘리스팡가’는 퀀틱 드림 자체 프로젝트가 아닌, 소규모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스포트라이트(Spot Light)’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중인 타이틀입니다. 학생 3명이 만들었던 30분짜리 데모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시간 남짓의 플레이타임을 지닌 상용화 게임으로 탄생한 것이죠. 이에 더해 ‘리스팡가’를 만드는 개발팀 역시 이제는 21명의 개발진이 일하는 샌드 도어 스튜디오로 성장했습니다.
퀀틱 드림도 이 과정에서 퍼블리셔 이상의 역할을 했습니다.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에서 퀀틱 드림이 어떤 역할을 하냐는 질문에 퀀틱 드림 Elvire Jeantet 어소시에이트 프로듀서는 “짧은 데모가 상용 게임이 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비주얼 에셋이나 음악,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요. 마케팅 전략과 법적 이슈 검토, 현지화, 유저 테스트도 꼭 필요하죠. 퀀틱 드림은 이런 것들을 샌드 도어 스튜디오에 지원해 주고 있고, 매주 한 번은 개발진을 방문해 논의를 하면서 끈끈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퀀틱 드림은 스포트라이트 레이블을 통해 보다 다양한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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