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란(20·고양시청). (국제역도연맹 페이스북 캡처)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역도의 유망주 박혜정(20·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 최중량급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박혜정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용상 165㎏, 합계 289㎏를 들어올려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에선 인상, 용상, 합계에 모두 메달이 걸려있고, 박혜정은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건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당시엔 역도 최강국인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특히 이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을 달성한 것은 박혜정이 최초다.
한국 여자 역도의 ‘레전드’인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현역시절 총 4차례 이 종목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인상은 늘 다른 선수에게 1위를 내줬다.
박혜정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생 신기록(합계 259㎏), 주니어 신기록(합계 290㎏)을 연거푸 작성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주니어 선수권(합계 281㎏)과 아시아주니어선수권(합계 270㎏)을 모두 제패하며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올해부터 성인 레벨로 들어선 박혜정은 지난 5월 열린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합계 295㎏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해보였다.
(국제역도연맹 페이스북 캡처) |
이번 대회에선 중국의 리원원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합계 315㎏의 개인 기록을 가진 리원원은 이날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를 연거푸 실패한 뒤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고 기권을 선언했다.
박혜정은 인상에서 124㎏로 1위를 차지한 뒤, 용상에서도 가장 높은 무게인 165㎏를 들어올려 3관왕을 완성했다. 마리 테이슨-래픈(미국)이 합계 277㎏로 2위, 리세스 카베자스(에콰도르)가 합계 276㎏로 3위를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손영희는 인상에서 122㎏를 들어올려 박혜정에 이어 2위에 올랐으나 용상에서 1차 157㎏를 실패한 뒤 2, 3차시기를 포기해 합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박혜정, 손영희는 이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리원원의 ‘독주’ 저지에 나선다.
한편 여자 -87㎏급에 출전한 정아람(25·인천시청)은 인상(107㎏)에서 은메달, 용상(134㎏)과 합계(241㎏)에서 동메달을 각각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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