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이 둔화하면서 원유 재고 하락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보다 1.64달러(1.85%) 상승한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이 90달러를 넘은 것도 10개월여 만이다.
같은 날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1.82달러(2%) 상승한 배럴당 93.70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발표하면서 최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원유 공급 둔화로 원유 재고 하락이 예상된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가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더욱 커졌다. EIA는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5일 사우디의 감산 연장 발표를 반영해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올해 3분기 하루 60만배럴, 4분기 하루 20만배럴에 각각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하고 있다”며 “북반구 수요 성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급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것도 악재가 됐다. 피해 규모가 커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서다. OPEC에 따르면 리비아는 하루평균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월가 일각에서는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향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WTI 가격이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유가 영향으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지난해 6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유가 상승은 운송 및 제조 비용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소비자 지출을 압박해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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