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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R→LG’ 창단 첫 KBO 지명…’공부하는 야구선수’ 글로벌선진학교 꿈, 처음이자 마지막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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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2024년 신인 투수 진우영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루키팀에서 마이너리그를 경험했다. ⓒ LG 트윈스
▲ LG 2024년 신인 투수 진우영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루키팀에서 마이너리그를 경험했다. ⓒ LG 트윈스

▲ 진우영 선수 가족 제공
▲ 진우영 선수 가족 제공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공부와 야구를 같이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꿈만 같아 보이는 일에 도전했던 이들이 있다. 비록 지금은 현실의 벽에 막혀 꿈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뒤늦게나마 결실이 맺혔다. LG 4라운드 신인 진우영이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선진학교가 창단 첫 KBO 드래프트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명맥이 끊겨 내년 졸업 예정 선수는 없지만 2019년 졸업생인 진우영이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으면서 ‘글로벌선진학교 최초의 프로 지명 선수’ 타이틀을 얻게 됐다.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했던 진우영의 프로야구 커리어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글로벌선진학교는 최향남 감독을 선임하며 화제가 됐던 야구부다. 그러나 2020년을 끝으로 경상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등록 선수가 부족해 대회를 치르는 것부터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진우영이 처음이자 마지막 KBO 드래프트 지명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진우영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배명중학교 야구부로 진학했다가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글로벌선진학교 중학부로 전학을 택했다. 그 어린 나이에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 못했을 때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어 수업이 있는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에서 외국어 실력을 기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의 기록은 뛰어나지 않았다. 졸업반 기록이 11경기 49이닝에서 평균자책점 7.16이었다. 그런데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한국 담당 스카우트가 진우영의 잠재력에 베팅했다. 진우영은 2019년 캔자스시티 루키리그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당시 팬그래프닷컴은 진우영의 스플리터에 주목했다. 이때 스카우팅리포트에는 “그의 스플리터가 회전 없이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초고속카메라로 돌려보면 놀랄 수 밖에 없다. 진우영은 마이너리그에서 더 열심히 던져야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젊다”고 평가했다. 

▲ LG 2024년 신인 진우영과 김현종이 차명석 단장, 김재현 전력강화코디네이터, 스카우트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LG 트윈스
▲ LG 2024년 신인 진우영과 김현종이 차명석 단장, 김재현 전력강화코디네이터, 스카우트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LG 트윈스

그런데 2020년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가 진우영의 커리어를 바꿨다. 마이너리그가 전면 취소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방법이 사라졌다. 2021년 캔자스시티 루키팀에 다시 합류했으나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6에 그친 뒤 팀을 떠나게 됐다. 

중학생 때부터 성인이 됐을 때를 대비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빠르게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해 2024년 신인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지난 6월 열린 ‘KBO 드림컵 독립야구대회’에서는 연천 미라클과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14일 열린 2024년 드래프트에서는 목표를 이뤘다. 4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LG가 가장 높은 순번에 지명한 투수가 바로 진우영이다.

진우영은 14일 밤 SNS에 “LG 트윈스라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믿고 뽑아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하루 빨리 잠실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모슴 보여드리겠다”고 썼다.

LG 스카우트 팀은 진우영에 대해 “체격조건이 우수하고 파워와 탄력성이 좋다. 제구력이 안정적이며 묵직한 구위가 장점으로 향후 즉시 전력감 중간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 캔자스시티 로열스 루키 시절 진우영. ⓒ 신원철 기자
▲ 캔자스시티 로열스 루키 시절 진우영. ⓒ 신원철 기자

한편 LG는 올해 드래프트에 앞서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줬다. 2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10명을 선택했고, 이 가운데 투수는 4명이었다. 외야수 2명 내야수 3명 포수 1명으로 야수 지명에 신경을 썼다. 팀 내 최고순번인 2라운드에는 인천고 우투우타 외야수 김현종을 지명했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를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는 즉시 전력감 혹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투수, 스피드가 우수한 타자를 중심으로 뽑았다.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만족스러운 드래프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라운더 김현종은 2004년생으로 키 186㎝ 체중 85㎏의 신체조건을 갖췄다. 올해 18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8타점과 도루 10개를 기록한 선수다. LG는 김현종의 타격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스카우트 팀은 김현종에 대해 “공격력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중장거리 타자이며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 타구 반응 속도 등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안정적인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3라운드에 뽑은 동원과학기술대 우투우타 내야수 손용준은  2000년생이며 키 178㎝ 체중 85㎏다. 올해 대학리그 21경기에서 타율 0.448과 4홈런 20타점, 도루 18개를 기록했다. 구단은 “공격력이 좋은 내야수로 콘택트 능력 및 파워가 좋다. 수비에서 활동 범위가 넓고 타구 판단과 스타트가 빨라 여유있는 수비 능력이 장점인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손용준은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한 이력도 갖췄다. 

▲ LG 2라운드 신인 김현종 ⓒ LG 트윈스
▲ LG 2라운드 신인 김현종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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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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