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잘하잖아요.”
김재호(두산 베어스)는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지금까지 두산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던 시기를 제외하고 18시즌 동안 1군에서 활약하며 1717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4 OPS 0.726을 마크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김재호의 타격 페이스는 떨어졌다. 2021시즌 89경기 44안타 1홈런 24타점 23득점 타율 0.209 OPS 0.567을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102경기 48안타 1홈런 21타점 26득점 타율 0.215 OPS 0.564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재호의 방망이가 뜨겁다. 72경기에 나와 63안타 3홈런 25타점 28득점 타율 0.337 OPS 0.863을 마크했다. 6월 13안타 1타점 3득점 타율 0.325 OPS 0.788로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8월에는 27안타 2홈런 12타점 19득점 타율 0.435 OPS 1.135로 맹타를 휘둘렀다. 9월에도 살짝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8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 타율 0.286 OPS 0.808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재호의 활약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빛났다. 김재호는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호는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태양의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는데, 살짝 빗맞은 타구가 우익선상 쪽에 떨어졌다. 김재호의 행운의 안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3-3으로 팽팽하던 4회말 김재호에게 무사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뀐 투수 이민우는 폭투로 실점했다. 계속된 2, 3루 기회에서 김재호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7-3으로 앞선 8회에는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 감독은 13일 김재호의 활약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하잖아요”라고 말한 뒤 ”행운의 안타도 있었다. 우리 팀이 득점권 기회에서 타율이 좀 낮다. 그런 부분이 항상 걱정이고 고민거리였는데, 안타면 가장 좋겠지만, 희생플라이로 간단하고 어렵지 않게 1점을 뽑았다”고 밝혔다.
38세 베테랑 유격수가 회춘했다. 두산은 60승 1무 57패로 6위다. 5위 KIA 타이거즈(60승 2무 54패)와의 경기 차는 1.5경기다. 아직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남아있다. 김재호가 2년 만에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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