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미래의 리더로 낙점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에 대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를 어떻게 최대한 활용한 것인지 묻는 말에 “우리 사이 특별한 일은 없었다”며 “내가 토트넘에 온 첫 날 비수마가 여기에 있었다. 내가 운이 좋았다. 많은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해 (팀을) 떠났지만 비수마는 내가 온 첫 날부터 이곳에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비수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음 서너차례 훈련을 봤을 때 넌 이 그룹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난 이미 비수마의 능력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훈련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능력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다음 날 아침 비수마가 지각했다. 비수마에게 ‘리더가 되는 것은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 이후로 훌룽했다”고 돌아봤다.
비수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2920만 유로(약 395억 원)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 규모, 그리고 비수마가 브라이튼 에이스로 활약했던 능력을 고려했을 때 토트넘 중원 핵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따랐다.
하지만 이적 첫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비수마가 아닌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주전 미드필더로 선택했다. 비수마는 벤탄쿠르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지난 2월 발목 부상 등이 친 탓에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가 10경기에 불과했을 만큼 콘테 감독 체제에선 후 순위였다.
그런데 콘테 감독이 떠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프리시즌부터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지더니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선 2-2로 비겼는데도 불구하고 축구통계업체 풋몹으로부터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4점으로 호평받았다. 브라이튼 시절 장점이었던 탈압박 능력과 안정적인 패스를 뽐내며 토트넘 중원에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번 달 돌아올 것으로 예정된 벤탄쿠르가 합류하더라도 비수마의 입지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비수마는 27세로 선수단 내에선 나이대가 중간이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부터 이번 여름까지 즉시 전력뿐만 아니라 20대 초반 혹은 10대 선수들을 영입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 이후에도 이들을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중 한 명이 비수마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와 지각에 대한 일화를 털어놓으며 “거기엔 항상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 그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변명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머지는 선수들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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