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신규 단지들이 미분양 줄이기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가 할인에 이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여러 금융 혜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출산 지원금까지 지원해준다는 단지도 등장했다. 최근 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완전한 회복세로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광주 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A2·5블록에 들어서는 ‘첨단 제일풍경채’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출산축하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파트를 계약한 수분양자가 입주 전까지 출산할 경우 출산 자녀당 100만 원의 축하금을 지원한다. 쌍둥이의 경우 자녀당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건설사들이 청약자나 계약자를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나 금융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이처럼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2 블록은 지하 2층~20층, 24개 동, 전용면적 59~84㎡형 총 1845가구로, A5 블록은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 동, 전용 116㎡~184㎡형 전체 584가구로 각각 공급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파격적인 여러 금융 혜택을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큰 지방의 신규 단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강원 속초시 금호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속초’는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충북 음성군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역시 현재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은평구 ‘은평자이 더 스타’가 계약금 2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카드를 내걸었다.
통상적으로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수준으로 책정되는데, 이를 대폭 완화해 수분양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중도금 대출이자 역시 5~6% 수준인데, 무이자 혜택을 줘 이자비용을 크게 낮췄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가구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하기엔 어렵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전체 6만3087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3월(7만2104가구) 하락 반전 이후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다만 정작 주택 공급자들은 금리 상승,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6포인트(p) 낮아진 90.2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면 분양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해 분양 전망지수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지방이나 국지적으로는 여전히 분양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일정을 미루고 있는 곳이 많다”며 “미분양을 막기 위해 더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적용하는 단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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