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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후 한국과 일본 편의점의 경영 전략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편의점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손님 유인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일본 편의점은 배달을 강화하는 등 ‘채널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9일 한일 편의점 업계 1위 업체인 한국 CU와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CU는 점포 수익과 직결되는 차별화된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상품 매출 구조를 변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일본 세븐일레븐은 새로운 컨셉의 점포를 확장하고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CU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식품류의 상품력을 높여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익률이 낮은 담배의 비중을 낮췄다. 이전까지 40%대를 유지해왔던 담배 비중은 2021년 39.5%, 지난해 37.8%, 올해 2분기에는 37.1%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공식품은 2018년 39.9%에서 2019년 40.7%로 처음 40%로 진입하며 담배의 비중을 앞질렀고 2022년 42.8%로 담배와의 차이를 더욱 벌리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생필품 등이 포함된 비식품의 비중도 최근 5년간 0.6% 소폭 증가했다.
CU는 급변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발빠르게 차별화 상품들을 개발해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 고대1905 빵은 MZ세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 역시 올 초 10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일본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편의점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객 접점 확대 및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자국 내 점포 성장 전략의 큰 틀로 새로운 컨셉의 점포 확장, 배달 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새로운 컨셉의 점포 확장은 한국보다 2배 이상 큰 매장 면적을 활용해 기존 계열사의 종합슈퍼마켓 및 공급업체 노하우를 활용해 신개념 매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슈퍼마켓 전용 냉동 식품의 도입, 야채 유통 이력화를 통한 신선식품 다양화, 세븐 프리미엄 상품의 개발, ‘세븐 더 프라이스(SEVEN THE PRICE)’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슈퍼마켓 전용 식품 판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인 ‘SIP 스토어’를 개발하고 있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확대에 나섰다. 7나우(NOW) 자체 앱을 활용해 2024년까지 전국 규모로 배달 서비스를 펼친다는 목표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수는 2019년 281점, 2020년 342점, 2021년 1156점, 2022년 3873점 수준이었으며 올해 1만2000점, 2024년까지 2만점으로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편의점은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엔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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