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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감독 우디 앨런(87)이 양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의 신작이 공개된 베니스영화제에서는 “강간범”이라는 시위대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앨런 감독은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쿠 드 샹스’(Coup de Chance)와 관련해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앨런 감독은 그의 양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앨런은 지난 2014년 전처 미아 패로와 입양녀 딜런 패로(38) 모녀에게 성범죄로 고발당했다. 딜런 패로는 “일곱 살이었던 1992년부터 앨런으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미투(MeToo) 운동이 본격화된 2018년에 딜런 패로는 다락방에서 앨런에게 상습적으로 추행을 당했다며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앨런은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차례의 길고 자세한 조사 끝에 이 사건은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2020년 회고록 ‘난데없이’(Apropos of Nothing)에서도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2021년에는 패로의 주장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도 방영됐다. 해를 거듭하며 논란이 더 커지자 앨런 감독은 자금 지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이와 관련해 앨런은 “내 입장은 항상 같았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주요 조사 기관에서 이 의혹을 조사했고,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남은 혐의가)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논란이 지속된다는 건, 사람들이 이런 의혹이 지속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앨런은 ‘이전에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투 운동이) 여성들에게 매우 유익한 사례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앨런은 “다만 페미니스트 문제나 여성 불평등 문제가 아닐 때,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상황으로 여기지 않는데도 논란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으로 굴 때 어리석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50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항상 여성들을 위한 좋은 배역을 넣었다”며 “남녀 동일임금을 지급했고, 수백명의 여배우들과 함께 일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함께 일한 편집자들은 여성이었고 나는 그런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용할 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 중 어느 한 명도 불평한 적이 없다. 불평할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앨런은 자신의 수양딸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전처 미아 패로가 둘째 남편과 입양한 한국계 딸 순이 프레빈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 이후 미아 패로와 이혼 후 순이 프레빈(52)과 결혼해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 신작 ‘쿠 드 샹스’ 상영회에 우디 앨런이 부인 순이 프레빈의 손을 잡고 등장하자 레드카펫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부 시위대가 그를 향해 “강간범” “학대자”라고 외치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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