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히려 좋아?
KIA가 5일 잠실 두산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다. 올 시즌 21번째 우천취소였다. 이 경기는 추후로 연기된다. 올 시즌 비를 몰고 다니는 구단 답게, KBO가 잔여일정을 발표했음에도 우천취소 경기가 계속 나온다.
실제 KIA는 8월29~30일 광주 NC전도 추후로 연기됐다. 5일 두산전까지 3경기를 10월10일 이후에 치른다는 얘기다. 남들이 시즌을 마쳤거나 가을야구를 준비할 때에 계속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하필 가을야구에 나갈 가능성이 있는 NC와 두산이라서, KIA 일정까지 완전히 소화한 뒤 포스트시즌이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현 시점에서 3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기본적으로 우천취소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5일 경기 취소만 놓고 보면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은 아닐 수 있다. 우선 5일 경기를 못 치르면서 KIA는 이번주에 7연전이 아닌 6경기만 치른다. 9일 광주 LG전을 더블헤더로 치르는 상황서 7연전이 삭제됐다.
본래 KIA는 황동하를 5일 경기에 내세우려고 했다. 이 경기가 취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번주에 대체 선발은 한번만 사용하면 된다. 당장 황동하도 불펜으로 활용하거나, 그 다음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6일 잠실 두산전에는 정상적으로 토마스 파노니가 나간다.
또 어떻게 보면, KIA로선 10월 10일 이후로 연기되는 경기가 너무 쌓이면 부담스러워도 2~3경기 정도는 나쁘지 않다. 이의리와 마리오 산체스가 정상적으로 합류해 잇따라 활용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결승이 7일이니, 어쩌면 이의리가 귀국해 10월 10일 이후 일정에 선발 등판이 가능할 수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면서 산체스와 배턴 터치를 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산체스는 이제 주사치료 2주째를 맞이했고, 아시안게임대표팀은 22일에 소집된다. 22일 전후로 주사 치료와 불펜 투구를 마치고 실전 등판이 가능한 컨디션을 갖출 수 있다. 또 이렇게 돼야 KIA가 고정선발이 순간적으로 3명으로 줄어드는 악재를 피할 수 있다.
어쨌든 산체스가 9월 말에 실전에 돌아오면 10월에는 컨디션을 더 올릴 수 있다. 10월 10일 이후에는 이의리까지 합류해 선발진이 완전히 정상화될 수도 있으니, KIA로선 현 시점에서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다.
결국 뻔한 얘기인데, 10월10일까지 일정을 잘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체 선발이 나가야 하는 날 운 좋게 두 차례(8월28일 광주 NC전 김건국 선발등판도 취소)나 취소됐지만, 결국 대체 선발의 힘으로 경기를 치르고 이겨야 하는 날이 찾아온다. 대체 선발투수가 나갈 때 승률이 올 시즌 KIA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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