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가 중국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최근 중국에서 ‘나문희 이모티콘’이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나문희와 그의 작품에 대한 현지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3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월간 통신원 pick! 한류는 지금’ 8월호에 따르면 중국의 메신저 플랫폼 위챗(WeChat)에서 ‘나문희 이모티콘’이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이모티콘이 무료 배포되며, 이모티콘 제작과 사용이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중국의 메신저 위챗에서 최근 ‘나문희 이모티콘’이 인기”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가 주연한 2006년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올랐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김근희 중국 상하이 통신원은 ‘나문희 이모티콘’이 “SNS에 도배되고는 한다”면서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관련 이모티콘이 “일상을 공유하는 사진으로 활용되거나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되는 등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통신원은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1년 전부터 ‘搞笑一家人’ 관련 소식이 눈에 띄고 있다”고 밝혔다. ‘搞笑一家人(고소일가인)’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중국판 제목이지만, 이는 원작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중국 누리꾼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거침없이 하이킥!’ 속 “배우 나문희의 단순하고도 투명한 캐릭터 설정”을 주요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시트콤에 “본명으로 출연해 익숙하고도 귀여운 할머니 역”을 연기한 나문희는 “모든 장면에서 표정으로 기분”을 고스란히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이것이 “해당 장면들의 캡처나 컷오프를 통해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재탄생”한 배경이라고 김 통신원은 설명했다.
또 과거 원작과 관련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다시 숏폼 등으로 재편집된 영상을 보고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시선도 덧붙여진다.
김 통신원은 이 같은 현상은 다시 “다른 세대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바이두 등 댓글창에서는 ‘이 할머니는 무슨 드라마에 출연하셨어요?’ 혹은 ‘이 드라마 어디서 보셨어요?’ 등 질문”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영상 등은 여전히 현지에서 정식으로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통신원은 “한국 콘텐츠가 중국 내 젊은 세대의 향수에 의해 재유행하는 현상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시점에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은 많아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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