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사회복지기관 건물 지하에서 백골 시체가 발견됐다.
2일 방영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1367회에는 경기도 용인의 한 사회복지기관 건물 지하에서 발견된 백골 시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백골 시체의 정체는 실종 당시 49살이었던 송모씨였다.
내내 형의 행적을 찾고 있었던 동생은 지하 비밀 공간에서 형을 발견했을 그 당시를 잊지 못했다. 부검 결과 숨진 송씨의 위에서는 음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생 송씨는 “교사 생활을 하다가 사회복지법인으로 갔다. 말주변이나 머리 능력이 특출났다. 비상했다”며 형을 기억했다.
지하 비밀 공간을 채우고 있던 비밀은 단지 송씨의 죽음만이 아니었다. 정윤석 교회와 신앙 기자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책장을 열고 들어가면 지하 밀실로 통과됐다. 상상도 못할 신전, 침대, 화장실, 냉장고 등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지하비밀공간은 숨진 송씨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였다. 정 기자는 송씨에 대해 “불교와 기독교의 교리 중에서 자기를 신으로 만들 수 있는 교리만 짜집기를 해서 유일신교를 만들었다”며 송씨가 교주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송씨의 유일신도들을 만나 조사했던 조천용 형사는 “한 재벌 사모님의 병을 교주 송씨가 고쳤다. 소염진통제를 배에 짜서 두 손으로 2시간을 비빈다. 손으로 문지르면 배가 까맣고 파래지는데 ‘독을 뺀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송씨의 기치료 능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송씨는 댓가를 받지 않았다. 송씨가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하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장애인 시설을 세웠다.
조 형사는 “교주를 만나서 병을 고쳤다고 보는거다. 그래서 29억을 투자해 그 복지재단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신도들은 땅 위로 장애인 시설을 짓는 동시에 남몰래 지하 성전을 건설했다. 송씨를 위해 지어진 신전 안에는 이해되지 않는 물건들도 많았다.
당시 수사 담당 형사는 “통조림 같은게 엄청 많았다. 100명 이상이 한 3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양이었다”고 기억했다.
조 형사는 “(신도들은)종말이 올 것을 대비했다. 콘크리트를 얼마나 두껍게 쳤는지 폭탄이 떨어져도 안 무너질거라고 믿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교수 송씨는 이른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던 인물이었다.
정 기자는 “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종말론은 세상은 끝나는데 자기들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거다. 구원 받으려면 송씨의 유일신교를 믿어야 하는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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