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무르익어가는 가을. 결혼 수요가 늘고 새학기가 찾아오면서 패션업계에서 이른바 ‘하객룩’과 ‘등교룩’ 등 외출복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 7월1일부터 8월27일까지 판매한 재킷, 블라우스 등 하객 의상으로 대표되는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5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결혼식 수요가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그재그의 자체 검색어 순위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하객룩 관련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하객룩 미니 원피스’ 검색량은 전주 대비 3배 이상(252%) 상승했고, ‘하객룩 재킷'(160%)과 ‘여름 하객 블라우스'(157%) 검색량도 증가했다.
7월 이후 하객룩 관련 상품 거래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104%) 뛰었다. 특히 격식 있는 자리에서 입기 좋은 여름 재킷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74%) 늘었다. 다양한 소재의 여름 재킷이 출시되면서 ‘트위드 재킷’ 거래액도 61% 상승했다.
하객룩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는 원피스와 블라우스도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반소매 원피스’ 거래액은 159% 증가했고, 블라우스와 타이가 한 세트로 구성된 ‘타이 블라우스’ 거래액은 2배 이상(137%), ‘스퀘어넥 블라우스’ 거래액은 57% 각각 늘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결혼식이 많이 열리면서 한여름에도 하객룩 판매가 급증하는 등 사실상 1년 내내 결혼 성수기라고 볼 정도로 계절에 관계없이 하객 의상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도 새학기 등교룩과 하객룩이 큰 관심을 받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최근 2주간 에이블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교 가방’ ‘학교 후드’ 등 ‘학교’가 포함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등교룩 검색도 85% 늘었다. ‘저지’ 상품 검색량이 4배 이상(305%) 상승했고, 중·고등학교 가을 체육대회에 대한 기대감에 ‘체육대회 반티’ 검색량도 8.3배(730%) 올랐다. 같은 기간 일교차가 큰 날씨에 활용하기 좋은 ‘카디건’은 2주 만에 10만건 이상 검색됐다.
결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을 하객룩’ 검색량은 5.5배(450%), ‘하객룩’ 검색량은 70% 각각 증가했다. ‘가을 트위드 재킷'(140%)과 ‘트위드 원피스'(100%) 등 겨울 의류에 주로 쓰이는 트위드 소재 상품도 에이블리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포진하며 하객룩으로 인기를 끌었다. 통상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가을 결혼 시즌을 고려해 초겨울까지 입기 좋은 옷 위주로 구매하는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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