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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는 다 젖어도…’ 폐지노인 우산 씌어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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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는 사람에게 살며시 다가가 우산을 씌어준다. 누군가에게 우산이 되어 준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 나도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해 몸도 마음도 젖지 않게 해주는 다정한 우산이 되고 싶다.”

이문조 시인은 ‘그대의 우산’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인의 표현처럼, 거센 비가 내리는 날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준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일보가 ‘내 어깨는 다 젖어도….’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사진이 최근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랬다.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거리에서 등이 굽은 노인이 양손으로 빈 수레를 밀고 있었다.

사진으로 봐도 내리는 빗방울에 눈앞이 막막한 상황에, 노인은 모자 하나만 쓴 채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걷고 있었다. 비 때문인지 노인의 수레는 폐지 하나 없이 비어 그물망만 너풀거리고 있었다.

그때 분홍색 우산을 든 여성이 노인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줬다. 여성은 한 손에 무거운 짐과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지만, 다른 한 손으로 우산을 잡아 노인 쪽으로 기울인 채 1㎞가량을 함께 걸었다. 한쪽 어깨는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연일 흉흉한 뉴스에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아직 좋은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나라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등 감동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이 여성은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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