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음악이나 스타성의 문제가 아니다. 개개인 멤버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SM의 대처는 아마추어스럽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승한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 여성과 입 맞춘 사진이 올라왔다. 침대에 누워 다정한 자세를 취한 채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다.
사진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라이즈가 암초에 걸렸다. 라이즈는 SM이 약 7년 만에 내놓은 신인 그룹이다. SM이라는 아이돌 명가의 남자 아이돌 그룹인 만큼, 데뷔에 앞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데뷔 타이틀 곡 ‘겟 어 기타’와 프롤로그 싱글 ‘메모리즈'(Memories)이 일부 공개됐다.
노래, 비주얼, 퍼포먼스 3박자가 모두 호평받았다. 최근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 제로베이스원과 비교했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는 업계 평가다. 스타로서 잠재력은 충분하나 외적인 것이 문제다. 라이즈는 승한에 앞서 소희까지 벌써 두 차례 멤버 사생활 이슈를 겪고 있다.
소희의 과거 사진이 라이즈 멤버들의 얼굴이 공개된 당시 온라인상에 대거 유포됐다. 소희의 학창 시절에 대한 부정적 주장도 이어졌다.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미지 타격은 충분했다.
SM의 대처는 옳았을까. 승한은 키스 사진이 유포된 이후 음악방송 촬영 불참 소식을 알렸다. SM은 지난 29일 “몸살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불참하게 됐다”라며 불참 이유에 대해 밝혔다.
키스 사진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삼단 논법도 아닌 이단 논법. 수가 뻔히 보인 ‘음악방송 불참’ 공지는 논란에 불을 붙일 뿐이었다. 소희 사례 역시 별다른 해명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멤버 사생활 사진 유포는 범죄 행위에 해당된다. SM은 입을 꾹 닫았다. 어떤 방식이든 분명한 대응 전략을 취해야 함에도 애매모호한 태도로 오히려 사건을 키우고 있다. 아티스트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 좋지 못한 대응이다. 국내 대표 엔터사라 불리는 SM의 위기 대응 실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상승세던 SM주가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올해 내내 아티스트 관리 문제로 시달렸던 SM이다. 리더십과 시스템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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