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29)가 사령탑으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점점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
윌리엄스는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외인으로 40만달러에 계약하며 지난 6월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데뷔 3경기째만에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화 팬들의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7월 15경기서 타율 0.175 1홈런 5타점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삼진은 무려 23번이나 당했다. 매 경기 1개 이상의 삼진은 당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한화의 시름도 깊어졌다.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를 취하는데, 이를 조정하면서 반등을 하고자 했지만 쉽게 되지는 않았다. 타격 생산력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조금씩 적응력을 보인 시점이 8월 중순이다. 11일 두산전부터 20일 KT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 동안 타율은 무려 0.385 1홈런 9타점에 달했다. OPS는 0.943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반짝 활약이었다. 다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지난 3경기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4번이나 당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좌익수 자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한 것이다.
윌리엄스는 28일까지 36경기에서 타율 0.222 32안타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37번이나 당했는데 볼넷은 단 1개뿐이다.
그러자 사령탑의 실망이 큰 듯 했다. 최원호 감독이 아주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최 감독은 “타격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다 수비는 상당히 낮은 수준의 수비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지난 27일 광주 KIA전에 이어 29일 대전 롯데전까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데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는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당분간은 타격 보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때문에 윌리엄스를 볼 경기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이별의 시간이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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