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 중국 왕야판, 7위 가르시아 격파 ‘이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고관절 부상을 이겨낸 앤디 머리(37위·영국)와 은퇴를 예고한 존 이스너(157위·미국), 두 노장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천500만 달러·약 857억6천만원)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머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코랑탱 무테(72위·프랑스)를 3-0(6-2 7-5 6-3)으로 완파했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한 36세 노장 머리는 이로써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200번째 승리를 거뒀다.
머리에 앞서 이 고지에 오른 선수가 통산 8명에 불과한 대기록이다.
그중 현역은 노바크 조코비치(355승·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14승·스페인), 둘 뿐이다.
머리는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해 한때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나달,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리던 스타다.
고질적인 허리, 고관절 부상으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으나 2019년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큰 수술까지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수술 이후 한 번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력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왔고 현재 2017년 이후 개인 최고 랭킹에 올라가 있다.
머리의 2회전 상대는 19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머리가 8승 3패로 앞서지만, 모두 머리가 고관절 수술을 받기 전 기록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38세 존 이스너(157위·미국)는 1회전에서 파쿤도 디아스 아코스타(94위·아르헨티나)를 3-0(6-4 6-3 7-6<7-1>)으로 물리치고 은퇴 무대를 미뤘다.
이스너는 2010년 윔블던 단식 1회전에서 니콜라 마위(프랑스)와 테니스 사상 최장인 11시간 5분 혈투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2018년 윔블던 준결승이며, US오픈에서는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8강까지 올랐다.
경기 뒤 이스너는 “아직 작별할 때가 아니다. 느낌이 아주 좋다. 가능한 한 오래 이 대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스너는 열세 살 어린 마이클 모(157위·미국)를 상대로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중국의 왕야판(114위)이 7번 시드이자 지난해 대회 4강 진출자인 카롤린 가르시아(7위·프랑스)를 2-0(6-4 6-1)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왕야판은 2019년 한때 단식 랭킹 4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최근에는 챌린저나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 주로 출전했으며, 올해 투어 레벨 이상의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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