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수 이승기 스승이었던 이선희를 수사 중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 대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후크 자금 약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권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 혐의와 관련한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됐다”라며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또 “피해자에 대한 피해액을 전부 반환하거나 공탁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수사의 경과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로 보아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디스패치에 따르면 후크는 이선희가 만든 법인인 원엔터테인먼트(이하 원엔터)에 보컬 트레이닝 및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약 5000만 원(70회 이상 입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용역 계약서를 체결했다. 회계장부상 원엔터가 받은 돈은 약 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원엔터가 받은 돈의 일부를 다시 권 대표 쪽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선희와 권 대표가 경제공동체였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이선희를 불러 횡령 혐의로 조사한 이유도 이 부분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선희는 권 대표 부모도 원엔터 직원으로 채용해 권 대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2013~2021년 매달 300만~400만 원 가량의 월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식으로 권 대표 부모에게 8년간 지급한 돈은 5억2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는 권 대표 아버지 암보험료도 회삿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이선희가 기획사에 직원을 허위로 올렸는지, 또 자금을 부당한 방식으로 유용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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