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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4’ 박철환 PD “BGM? 필터? 결국엔 출연자”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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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현태 기자] “시즌을 거듭해 보니까 제가 원하는 서사, 특징, 분위기나 이거는 결국에 출연자 분들이 만드시더라고요.”

지난 25일 채널A ‘하트시그널4′(연출 박철환)가 15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2017년 방송된 시즌1을 시작으로 2018년 시즌2, 2020년 시즌3 그리고 2023년 시즌4까지 이어졌다. ‘하트시그널’은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와중에도 그만의 독보적인 감성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채널A 사무실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지난 28일 만난 박철환 PD는 시즌1 때를 회상하며 “처음에 저희 프로그램 기획을 할 때 일반인이어야 한다고 했던 게 이 생생한 감정 아니면 사실 볼 가치가 없다, 이 감정이 진짜가 아니면 볼 이유가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일반인 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한다는 거 자체가 모험일 수밖에 없는데도 모험을 감행을 한 거다. 모험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단은 저희가 시즌1 때 처음에 느꼈던 건 정말 아무것도 안 하신다. 아무것도 안 하셔야 맞는 거고. 시즌1 때는 끝났을 때 출연자 분들도 ‘이게 프로그램이 될 수 있어?’. 저희도 즐겁고 재밌었던 순간도 있지만 저희가 예전에 연예인들이랑 했던 것만큼 다양하고 또 우리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즌1 1회 편집을 할 때 진짜 약간 멘붕 했다. ‘와 이게 이렇게 진짜 현실 그대로의 연애 상황이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렇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박철환 PD는 “진짜 감정이라는 건 말로 전달은 사실 잘 안되잖냐. 근데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걸 알게 된 거다. 때로는 진짜 말이 아닐 때도 많다. 이게 누가 좋으면은 그 좋아하는 감정이 편해지기 전까지 좋아한단 말을 사실 못한다. 좋아한단 말을 못 하고 하는 그 많은 행동들, 그 표정 하나 눈빛 하나 이런 것들이 예전에는 방송적인 요소가 아니었잖냐. 표정 하나 손떨림 하나 이게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근데 이게 우리가 가진 전부니까. 이건 진짜니까. 에너지는 확실히 있다. 근데 이걸 이제 잘 녹여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했을 때 저희가 찾은 방법이 음악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분명히 농도가 짙어진 이 감정의 실체, 이걸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음악이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 BGM을 되게 신중하게 고르고 맞추고 하면서 어떻게 보면 ‘하트시그널’의 문법이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박철환 PD는 이번 시즌에 대해 “일단은 구성적인 면에서는 최대한 덜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시즌2에서 시즌3 넘어가면서 이런저런 장치가 조금씩 추가가 됐더라. 그리고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 이외에 재밌는 연애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는데 새로운 장치를 넣어주시잖냐. 그래서 저희 나름의 차별화와 나름의 재미를 드리려면 ‘하트시그널’의 강점이 뭐냐고 했을 때 가장 장치가 없다는 것. 정말 들어와서 보실 때 장치가 특별히 존재한다든지 하는 거 없이 마음 가는 대로 다 표현하고 실제 최대한 현실 연애에 가깝게 한번 가보자는 게 저희 처음의 취지였는데 그 취지를 다시 한번 또 살려보는 게 이번 시즌에 주안점을 뒀던 거다. 그래서 데이트룩이나 이런 것도 최대한 간소화했다”라고 했다.

박철환 PD는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봄이라는 걸. 봄에 연애하는 설렘? 봄에서 오는 이런 것들을 전달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는 “필터 고민을 많이 했다. 더 예쁘기 보이게 하기 위한 필터라기보다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필터를 어떻게 하며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저희가 그래서 초반에 날씨가 추웠을 때, 초봄의 느낌이 날 때는 조금 더 노란빛으로 따뜻함을 유지를 해드렸고, 점점 더 따뜻해지는 봄으로 가면서는 이제 노란기를 좀 빼서 더 화사하고 밝게 하기 위해서 저희 나름의 조정을 했다. 그리고 ‘좀 노랗다’, ‘너무 덥다’ 이런 얘기하셔서 그런 부분도 반영을 해서 좀 더 가볍고 산뜻하게 가려고 중간에 조정을 하기도 했다”라고도 얘기했다.

그런 가운데 박철환 PD는 “근데 그 거는 연출적으로 저희가 노력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저희가 제일 고민하고 기도했던 부분은 출연자분들이 솔직했으면 좋겠다는 것. 이런 말 웃기긴 하지만은 정말 일반인 같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마음 그대로 하실 수 있는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거 하나랑 그리고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이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거 중에 하나는 매 시즌마다 그 시대의 청춘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2023년의 누군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2023년에 가장 어울리는 출연자 분들, 이 시대를 대표해 줄 수 있는 캐릭터와 매력을 가진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었다. 되게 열심히 찾았다. 왜냐면은 시즌을 거듭해 보니까 제가 원하는 서사, 특징, 분위기나 이거는 결국에 출연자 분들이 만드시더라. 이 분들이 만들어 낸 거에 맞춰서 서사를 따라가고 편집 스타일도 따라가는 거여서 이 분들의 개성과 매력을 중점적으로 봤다. 그 점에서 봤을 때에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전 시즌이랑 워낙 달라서 저는 많이 배웠고 재밌었고 감사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철환 PD는 “오랜만에 돌아와서 긴장했는데,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기대만큼 사랑해 주신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갈 수 있느냐 물어봐주신다면 저는 그 거는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단순히 ‘우리 연프야’, ‘요즘 연프 유행이잖아’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진짜 연애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자체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 거에 대해서 여전히 우리가 흥분하고 설레고. 그 마음을 갖고 있으면은 사실 사랑이야기는 클래식이잖냐. 사랑이야기 자체가 클래식이잖냐. 제작진이 진정성만 갔고 있다면, 진심이라면, 우리가 같이 설렌다면 계속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 시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나온다는 거? 저희가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청춘들을, 캐릭터들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계속 사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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