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우승이 무슨 ‘월드 챔피언’이야?”
미국 육상 스타의 도발에 NBA 선수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단거리 선수 노아 라일스의 발언에 대한 NBA 선수들의 대응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 미국 대표로 나와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계주에서 3관왕을 거둔 라일스는 이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NBA를 저격했다.
그는 “나를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팀이 자신들을 ‘월드 챔피언’이라 하는 것이다. 무엇의 월드 챔피언이란 말인가? 미국?”이라며 NBA 우승팀이 자신들을 ‘월드 챔피언’이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미국을 사랑하지만, 미국이 세계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세계 거의 모든 국가 출신들과 경쟁하고 있다. 선수들은 각자 국가를 대표해 국기를 두르고 나선다. 그러나 NBA에는 국기가 없지 않은가”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NBA 선수들은 이에 발끈했다. 피닉스 선즈 포워드 케빈 듀란트는 소셜 미디어 댓글을 통해 “누군가 이 형제좀 도와줬으면해”라는 글을 남겼고 같은 팀의 데빈 부커는 손으로 얼굴을 싸맨 이모티콘을 올렸다.
파이널 우승 4회 경력에 빛나는 드레이몬드 그린은 “똑똑한 척 하는 것이 잘못됐을 때”라는 글을 올렸다.
NBA 우승이 ‘월드 챔피언’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NBA가 세계 최고 수준의 농구 리그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제일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월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완전한 어불성설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세 차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은 라일스는 이번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타게 됐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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