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지난 27일, 아마추어 장유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전가람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성공한 후 두 팔을 한참이나 들고 있었다. 프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을 밟은 기쁨에 코리안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쥔 감격을 더해 그 순간을 만끽했다. 장유빈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가슴 졸이며 장유빈을 응원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1살 위 형이자 국가대표 동료인 조우영이다. 지난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조우영은 진심을 담은 포옹과 물세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코리안투어에 한 시즌 두 명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3년 이수민(군산CC 오픈), 이창우(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 이어 10년 만이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골프 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와 호흡을 맞춰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처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빅무대’에서 뛰는 두 선수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라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아마추어 선수는 개인전보다 단체전 메달에 집중해야 한다”는 낮은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장유빈과 조우영이 프로 무대에서 척척 우승을 일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실력까지 입증하면서 두 선수 모두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31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더 헤븐CC 서, 남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총상금 6억원)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147명의 선수가 출전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마추어 선수가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올린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 2006년 당시 아마추어였던 김경태가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17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특히 장유빈이 우승하면 코리안투어 역대 최초 ‘2개 대회 연속 아마추어 우승’ 역사를 쓰게 된다. 그는 “지난 주 우승의 기운을 LX 챔피언십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장유빈과 조우영을 포함, 올 시즌 우승자 9명이 출전해 ‘별들의 전쟁’을 벌인다. 유일한 다승자 고군택의 3승 달성 여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디펜딩 챔피언 서요섭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지난해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 코스레코드를 세운 바 있다.
서요섭은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대회인 만큼 그 어느 대회보다 애정이 깊다. 올해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팬 분들께서 대회장을 찾아주셔서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LX 챔피언십은 LX홀딩스가 지난해 신설해 2회째를 맞았다. 우승자에게는 1억 2000만원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000점, 그리고 코리안투어 시드 2년이 주어진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는 LG생활건강 화장품세트, LG전자 공기청정기 에어로타워, LG전자 올레드 TV 55인치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LX 챔피언십은 KPGA 코리안투어 중계채널 SBS골프2에서 1, 2라운드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는 오후 12시부터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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