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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강풀 “K-히어로물 안 될 거란 편견…캐릭터에 힘준 이유”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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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무빙’을 집필한 강풀 작가가 첫 극본 작업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무빙’의 극본을 집필한 강풀 작가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배우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김성균, 차태현, 류승범, 고윤정, 이정하, 김도윤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날 강풀 작가는 “작품 공개 일주일 전부터 잠을 설쳤다. 나만 재미있으면 어쩌나 싶었다. 웹툰을 연재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큰 긴장감을 느꼈다. 만화는 혼자 책임지면 되는데 ‘무빙’은 아니었다. 500억 원이라는 대자본이 투입됐고,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고생했다.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다. 작가로서 면이 선다.(웃음)”고 운을 뗐다. 

15년간 만화를 그려오다 처음으로 극본 작업에 나선 소감을 묻자 “당초 12~16부작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원작에서 담지 못한 서사를 다루기 위해선 호흡이 더 길어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20부작을 허락하면 극본을 써보겠다고 역제안했다. 극본 작업이 처음이라 시간이 필요했는데, 기다려주셨다. 극본을 직접 쓴 가장 큰 계기는 아쉬움이었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무빙’을 연재할 때 마감 시간에 쫓겼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 이야기를 구사하지 못했다. 이번엔 상상력의 제한을 풀고 마음껏 극본을 썼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강풀 작가는 ‘무빙’ 극본 작업에만 약 3년을 매달렸다. 이에 대해 강풀 작가는 “사실 중간에 너무 힘들었다. 미친 짓 같았다.(웃음) 결과적으로 후회는 없다. 촬영본 20부작을 전부 봤다. 만족스럽다. 씨지 작업이 완성된 최종본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방송된 에피소드만 보면 앞으로도 만족스러울 거 같다”고 털어놨다.

‘무빙’은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있다. 공개 전까지 인기를 예상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이미 마블 영화의 히어로에 익숙한 대중에게 ‘한국형 히어로’는 낯설기만 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히어로물은 줄줄이 쓴맛을 봤다. 뼈아픈 사례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무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디즈니 플러스를 살렸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강풀 작가는 “굉장히 고민했다. 하늘을 날고, 괴력을 쓰는 초능력을 보여주는 건 뜬금없지 않나. 내가 대중이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할 거 같았다. 그래서 서사에 집중했다. 캐릭터의 서사를 먼저 보여주고 초능력을 이야기해야 납득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 없다.(웃음) 만화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의미보단 재미다. 내 만화를 볼 때만큼은 다른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다. ‘무빙’도 같은 마음으로 썼다. 무엇보다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각박한 세상에서 염세적인 주제를 논하고 싶지 않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자,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빙’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2편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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