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안세영(세계 1위, 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제28회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 나선 안세영이 카롤리나 마린(세계 6위, 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세계선수권 단식 최초의 금메달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2021년 8강, 2022년에는 준결승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혔던 안세영은 올해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1세트부터 안세영이 압도적으로 주도권을 끌어왔다. 철벽수비로 마린의 범실을 끌어내며 4-4 동점에서 10-4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11-7까지 경기를 끌고 간 후에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한 안세영은 마린의 오른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2세트 역시 안세영이 초반 5점 차로 앞서갔다. 마린은 1세트처럼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방심한 사이 10-10 동점을 허용하며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그러나 마린의 실수로 한 점 앞서 인터벌을 맞이하며 안세영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안세영은 순식간에 10연속 득점하며 마린을 몰아붙여 2세트까지 차지하며 경기를 완승으로 마쳤다.
지난 1977년 시작한 대회에서 한국 단식은 준우승 2회, 3위 9차례에 그쳤다.
대회가 개최된지 자그마치 46년이 지나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안세영은 대회를 마친 후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를 이겨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도 금메달 낭보가 들려왔다.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21-17, 10-21,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쾌거다. 그간 동메달만 3개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직전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이효정이 2009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고성현-하정은, 신백철-엄혜원이 각각 2010년, 2013년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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