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3.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내년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과 추세적 성장 둔화가 제조업 경기 개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 속에 우리나라 제조업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친환경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은행은 25일 공개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와 우리 경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글로벌 경기 부진의 특징으로 △서비스 경기와의 이례적 격차 △장기간 △국가별·업종별 차이를 꼽았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제조업 둔화는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과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재화수요 위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된 점도 글로벌 제조업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글로벌 제조업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가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으로 재화소비가 정상화되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초기 공급망 차질로 크게 늘었던 재고조정이 진정되고 있는 것도 향후 제조업 경기 개선 요인으로 지목했다.
변수는 중국이다. 한은은 부동산경기 부진과 추세적 성장둔화 등이 중국 경제 성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의 빠른 개선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중국정부의 부양책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앞으로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투자위축은 중장기 성장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제조업 지형과 세계교역환경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배터리, 태양광 등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글로벌 제조업 환경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자재 공급의 독과점화, 환경규제 관련 수출장벽 등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이라면서도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고 반도체 등 첨단분야에서 미국·일본 등과 공급망 결속이 탄탄해지고 있는 점도 우리 수출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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