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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두리안’ 지영산 “너무 힘들었던 극과 극 2역 연기, 임성한 굉장히 디테일해요”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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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현태 기자] “머리랑 의상이랑 이런 스타일적인 것까지도 (임성한) 선생님이 다 관여를 많이 하셨죠. 이런 그림이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를 넣었죠.”

지난 13일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제작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이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지영산은 극 중 백도이(최명길 분)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 대표 단치정 역과 전생의 박일수 역을 연기했다. 단치정은 친절한 매너와 스윗함으로 두리안(박주미 분)과 김소저(이다연 분)의 현생 라이프에 든든한 지원자 돼 줬으며, 병약한 박일수는 아내 두리안에 대한 애정과 돌쇠(김민준 분)를 향한 질투를 보여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지난 25일 만난 지영산은 “제가 75kg 정도 됐었다. 대본 딱 받아보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단치정 캐릭터만 알고 들어갔는데 너무 스윗하고 너무 멋있고 집안 막내고 극 중 나이도 40대 초반이고 그리고 또 결정적으로는 바람둥이라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아야 돼 옷을 되게 멋지게, 쉽게 얘기해서 굉장히 간지 나게 입어야 되겠다, 에지 있게 입어야 되겠다고 회사 내에서 스타일리스트하고도 얘기를 많이 했고 제작부에서도 그걸 원했고 그래서 살을 빼야 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71kg 정도만 만들자 했는데 박일수가 아파야 되더라.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고. 그 자체가 굉장히 힘든 캐릭터였기 때문에 고민과 스트레스로 4kg이 더 빠져서 촬영 들어갈 때 68kg 됐다”라고 얘기했다.

지영산은 “극 중에서 단치정하고 박일수라는 캐릭터가 극명하게 대립되는 1인 2역이었잖냐. 제가 적은 나이는 솔직히 아니잖냐. 내년에 50세라는 나이가 되는데 극단적으로 살을 뺐고, 단치정 같은 1인 2역 아니면 박일수 같은 1인 2역이라면 이겨냈을 만도 한데 단치정과 박일수라는 그 극단적인 두 현재와 과거의 경우를 그려내다 보니까 그게 좀 많이 힘들었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또 다른 드라마를 찍게 됐을 때는 요런 경우가 생겼을 때 내가 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겠구나. 컨디션 유지가 제일 이 드라마는 관건이었다. 박일수가 특히나 어려웠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영산은 “단치정이나 박일수는 저 혼자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니다. 초반에는 임성한 선생님이 단치정에 대한 것만 말씀을 해주셨다. 한 마디로 딱 정리하면 그 거다. 세상 잘 나가는 스윗한 바람둥이, 자기 잘난 맛에서 사는 바람둥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재벌집의 막내아들에다가 최고의 여자 배우들만 만나고. 이렇게 큰 줄기만 얘기를 해주셔서 거기에 대한 걸 던져주셨을 때 배우로서 준비해야 되는 것들이 있잖냐. 그거를 만들고 그리고 선생님하고 다시 배우들하고 만나서 리딩을 했을 때 큰 줄기는 만들어졌으니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갔을 때는 조금 더 요구하셨고. 그렇게 해서 캐릭터 단치정을 찾았던 과정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영산은 “박일수 같은 경우는 너무 힘들었다. 극단적인 1인 2역을 하는 거에 대한 부분이 정말 힘들었다. 어느 날 되게 스윗해야 되고 갑자기 어느 날은 되게 또 아프고 힘들어야 되고. 목소리 톤조차도 바꾸기를 원하셨다. 병약한 목소리, 쇳소리 그리고 거의 들릴락 말랑한 목소리. 그러면서 또 시청자들한테 잘 들려야 돼. 그러한 요구들이 되게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임성한 작가님도 그렇고 신우철 감독님도 그렇고 두 분 자체가 워낙 디테일하시고 배우 내면에 있는 모든 감정들을 끄집어내는 걸로 유명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디테일해야 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4kg이 빠졌나 보다”라고 했다.

지영산은 “제가 진짜 잊지 못하는 거는 박일수를 일주일 동안 통으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박일수 때문에 밥을 먹지도 않았다. 촬영 전에 식사도 안 했고 거의 물만 조금 입에 대는 정도였다. 왜냐면은 몸에 기력이 있으면 감독님은 촬영하다가 ‘몸에 힘 더 빼야지. 기력 있게 들려’ 그랬다. ‘아 박일수 촬영할 때는 밥 먹으면 안 되는구나’ 하고 진짜 몸에 힘을 다 빼고 촬영을 하니까 감독님이 아무런 얘기를 안 하시더라”라며 “일주일 동안 진짜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지영산은 “임성한 선생님은 이번에 ‘아씨두리안’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느꼈지만 머리 길이까지도 다 체크를 하실 정도로 굉장히 디테일하셔서 캐릭터의 의상, 말투, 행동, 시선처리 이런 것들까지도 모든 것들을 다 일단 자기 그림 하에 넣어놓고 계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것들이 맞춰지기를 굉장히 요구를 많이 하셨고. 단치정 같은 경우에는 머리를 9번을 테스트했다. 숍도 옮겨가면서. 그럴 정도로 선생님께서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단치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를 원하셨다”라고 밝혔다.

임성한 작가와 ‘결혼작사 이혼작곡3’ 그리고 ‘아씨두리안’ 두 작품을 연이어 함께한 지영산. 그는 “그걸 많이 여쭤보시더라. 임성한 선생님과 따로 연락하느냐고”라며 “그런 거는 절대 없고. 저는 연락처도 따로 모르고. 기사에는 ‘임성한의 남자’ 그러는데 뭐 감사드린다. 워낙 임성한 선생님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과 두 작품을 했다는 게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퀀텀이엔엠,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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