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 아닌가요?”
한화 최원호 감독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160km 특급 유망주’ 문동주(20)가 2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하면, 철저히 컨디션을 관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원호 감독은 ‘의학적 소견’을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견해도 드러냈지만, 결국 구단의 문동주 ‘120이닝 제한’ 방침을 받아들였다. 18일 KT전까지 109.1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27일 광주 한화전, 내달 2일 잠실 LG전으로 2년차 시즌을 마무리한다. 6이닝씩 던지면 120이닝을 조금 넘는다.
어쨌든 한화는 1년차이던 작년에 각종 잔부상이 많았던 유망주를 적극 보호하기로 했다. 장기레이스가 생애 처음이기도 하니 돌다리도 두드리고 지나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단, 문동주는 22일 소집되는(예정) 야구대표팀에 가세, 내달 초에 개막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한화는 문동주의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해 아시안게임에 보낼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다음주 토요일에 마지막 등판을 하면 3주 정도 시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 일주일은 회복하고, 그 다음 일주일은 캐치볼 좀 하고, 그 이후 피칭을 2~3차례 하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대표팀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1주일 정도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한 뒤 항저우로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즌 중이라 곧바로 실전을 소화할 몸은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출국하기 전까지 3~4주인데, 대표팀이 연습경기를 할 것이다. 2~3이닝 정도 던지고 (항저우로)넘어가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더니 대뜸 웃으며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 아닌가요?”라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들의 투수들이 이런 패턴으로 준비한다며,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실제 한국시리즈 직행 팀들이 3주 정도 시간을 갖는다.
최 감독은 “아마 동주가 컨디션을 제일 좋게 만들어서 가지 않을까 싶다. 다른 투수들은 소집 직전까지 경기를 뛰고 갈 거니까”라고 했다. 최 감독의 계획대로 된다면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대표팀에도 반가운 일이다.
사실 한화가 문동주의 이닝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갑자기 9월에 3~4주 시간을 갖고 큰 경기를 준비할만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한화로선 기왕 이렇게 된 마당에 핵심 유망주를 더 철저히 관리해 대표팀에 제대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