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지석이 ‘학폭 피해자’ 동생을 위해 직접 학교로 달려간 적이 있다며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23일 MBC ‘라디오스타’에선 박미옥 김지석 김민호 송영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김지석은 “내 동생이 나보다 10살 어린데 유년기를 영국에서 보내서 한국 중학교에 잘 적응을 못했다. 심지어 금전 갈취까지 당하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더라. 내 모교라 더 뚜껑이 열렸다”면서 “바이크를 타고 학교로 가서 운동장을 돌았다. 마침 내가 연기를 시작할 때라 ‘비트’ 정우성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동생을 괴롭힌 애를 찾으니 부들부들 떨면서 나오더라. ‘내 동생 괴롭히지 마’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형으로서 되게 흐뭇했는데 이후 동생은 괴롭힘은 안 당했지만 왕따가 됐다고 하더라”고 쓰게 덧붙이는 것으로 ‘라스’ 출연자들을 당황케 했다. “가족이라도 섣불리 도우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 김지석의 설명.
아역배우 김강훈과의 친분도 공개했다. 지난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으로 첫 ‘아빠 연기’에 도전했던 김지석은 “촬영 후 아들 역의 김강훈과 친해졌다. 강훈이가 나보다 28살이나 어린데 문자를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읽고 두 번 생각하고 보내게 되는 성숙한 아이”라며 김강훈을 소개했다.
이어 “현장에서 촬영할 때 ‘감정 좀 잡고 가겠다’고 하는 아역배우는 처음 봤다. 심지어 완벽하게 해낸다. 내게 리허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난 서른 살까지 내 연기만 했는데 강훈인 내 연기를 보고 거기에 맞춰서 연기를 하더라. 깜짝 놀랐다. 나보다 선배 같다”며 김강훈의 프로정신을 치켜세웠다.
이어 “김강훈의 소셜 계정에 자주 댓글을 다는데 두 번이나 댓글이 삭제된 거다. 알고 보니 내가 어린 김강훈에게 눈치 없이 술 얘기, 여자 친구 얘기를 해서 나를 위해 지워줬던 거였다”며 관련 사연도 소개했다.
이에 김구라는 “김강훈과 강하늘은 잘 지내나?”라고 물었고, 김지석은 “나랑 강훈이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 왜 강하늘이 나오나. 잘 지낼 거다. 셋이 만나는 게 아니라 난 모른다”며 발끈,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앞서 김지석은 사극 출연작 ‘추노’와 ‘역적’을 통해 각각 추노 꾼과 연산군을 연기하며 극과 극 신분을 체험한 바.
김지석은 “일단 의상부터 차이가 있다. ‘추노’에선 옷이 한 벌 밖에 없었다. 사시사철 같은 옷이었다. 그런데 ‘역적’으로 가니 의상이 많더라. 그것도 몇 겹 씩 되는 의상을 입엇다. 옷이 구겨질까봐 계속 서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노비가 더 나은가?”라는 질문엔 “그것도 애매한 게 ‘추노’를 찍을 땐 노비를 잡으러 전국 팔도를 누비며 촬영했다. 반면 ‘역적’ 때는 궐에만 있었다. 이게 웃긴 게 곤룡포를 입으니 신하 역의 선배님들이 왕이 지나간다며 홍해처럼 갈라지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아울러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 조심스러웠다. 무엇보다 연산군을 연기한 선배 배우들이 있어서 어떻게 나만의 연산군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배역에 나를 집어넣은 거다. 연산군은 기구한 운명을 살았던 운명이라 그 입장이 돼서 일기도 쓰고 묘도 방문했다”며 남다른 노력담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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