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메이슨 그린우드(21)가 ‘맨유 선수’로 복귀하는 그림은 볼 수 없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그린우드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2018년에 프로 데뷔한 그린우드는 약 16년 만에 맨유 커리어를 종료하게 됐다.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 사건을 두고 오랫동안 내부적으로 조사했다. 그린우드의 성폭행 혐의가 취하된 올해 2월부터 시작됐다”면서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모아서 그린우드를 조사했다. 더 이상 범죄 혐의는 없지만 맨유에서 뛰는 게 어렵다는 걸 양 측 모두 받아들였다. 상호 합의 계약 해지로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다.
그린우드도 입장을 냈다. 그는 “내 혐의가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나를 향한 비판이 많다는 걸 잘 안다. 사람들은 더 나쁘게 생각할 거라는 점도 이해한다. 그 어떤 폭력 행위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지난 실수에 대해서 모두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 프로축구선수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오늘 발표한 내용(계약 해지)은 나와 가족, 구단 모두 동의한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다. 그동안 나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1월에 여자친구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린우드 여자친구는 자신이 그린우드에게 맞아서 팔과 다리에 멍이 들었다며 SNS에 상처 사진을 올렸다. 또한 그린우드가 욕설과 폭언하는 녹취록도 공개했다.
잉글랜드 전역에서 그린우드를 기대하던 시점이었기에 파장이 상당히 컸다.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 주급 7만 5,000파운드(약 1억 2,500만 원) 지급을 일시 중단했다. 구단 홈페이지에서 그린우드 프로필을 삭제했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새겨진 그린우드 포스터도 모두 내렸다.
2년여간 이어진 조사 끝에 올해 2월 그린우드는 모든 혐의에서 벗어났다. 해당 사건의 증인들이 증언을 철회했다. 자연스레 고소가 취하됐다. 그린우드는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복귀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맨유와 계약 해지했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 새로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이상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린우드가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린우드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된 공격수다. 2020년 9월에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잉글랜드 A대표팀에 뽑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아이슬란드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때도 소란이 있었다. 그린우드와 필 포든(23·맨체스터 시티)이 아이슬란드 원정 경기에서 대표팀 숙소로 여성 모델들을 부른 게 발각된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곧장 그린우드와 포든에게 징계를 내리고 대표팀에서 쫓아냈다. 이후 포든은 대표팀에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출전했으나, 그린우드는 성폭행 논란이 불거져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