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폭음과 대마초에 흠뻑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가 지원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19~30세 남성 중 ‘지난 1년간 대마초를 흡연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4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12년 28%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매일 대마초를 흡연한다’는 비율도 11%에 달했다.
최근 미국 각 지역에서 합법으로 전환 중인 대마초 흡연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가 38개 주, 레크레이션(오락)용으로 합법화한 주는 23개 주에 이른다.
노라 볼코 NIDA 소장은 “환각제 사용은 청소년이나 청년층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년층도 폭음과 대마초에 빠졌다는 것. 이 연구는 ‘지난 2주간 5일 연속 술을 마신 적이 있다’로 폭음을 규정했는데 미국 중년 남성 중 폭음자의 비율이 29.2%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12년 조사에서 같은 연령대 미국 남성의 폭음자 비율은 22.8%였다.
대마초의 증가폭은 더욱 크다. 2012년의 경우 ‘지난 1년간 대마초를 흡연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미국 중년 남성은 13%였지만, 지난해에는 28%에 달했다. 2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의료·오락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추세의 영향으로 대마초가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44%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배운 것은 대마초가 담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과학적 사실에 반하는 인식이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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