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제작비 약 300억 원, 손익분기점 600만 명. 배우 하정우가 직접 심폐소생술에 나섰지만 ‘비공식작전’의 숨소리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6일 차를 맞이한 ‘비공식작전’의 누적 관객 수는 102만 6522명이다.
지난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은 ‘끝까지 간다’,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라는 극강의 케미를 내건 기대작이다. 그러나 입소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시기 극장가를 찾은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흥행에 밀리고 있으며, 같은 날 개봉한 ‘더 문’과는 함께 가라앉고 있다. 현재 추세로는 손익분기점 600만 명은 고사하고 200만 관객 돌파조차 버겁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총력전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전국을 돌며 진행한 무대인사, 라디오부터 웹 예능까지 영화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관객의 평가는 냉정하기만 하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최근 영화 홍보차 출연한 콘텐츠 ‘먹을텐데’에서 흥행 부진에 대해 언급했다. 주지훈은 “무대인사 후 뒤풀이에서 오랜만에 필름이 끊겼다”며 “(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같이 눈물의 파이팅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정우는 “사실 개봉 후 3일이 지나면 호흡기를 떼야겠단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비공식작전’은 흥행으로 가는 패턴인데 파이가 작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뒤풀이에서) 울음바다가 된 이유는 이런 사람(김성훈 감독)의 영화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답답함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히는 하정우에게 적잖은 타격이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에게 ‘비공식작전’은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하지만 만회할 기회는 있다. 오는 9월 27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1947 보스톤’을 통해서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배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 연령층의 관객을 타깃으로 한 추석 영화로서 명확한 강점을 가진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변수는 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송강호 주연작 ‘거미집’, 강동원 주연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와 맞붙기 때문이다. 송강호, 강동원까지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과의 삼파전에서 하정우가 미소를 짓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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