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생각지도 못할 신기록들을 세웠는데…”
LA 에인절스는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 못 나갈 위기다. 1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60승62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7위다.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7경기 뒤졌다.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지켰고, 오히려 바이어로 나서 전력을 보강했으나 후반기에 추락했다.
MLB.com은 이날 마이크 트라웃의 복귀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트라웃이 이번주부터 투수들을 본격적으로 상대하며, 18일 홈 경기에 맞춰 라이브 배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뒷북’의 느낌이 강하다.
트라웃은 7월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이후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손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까지 받았다. 그렇게 큰 수술이 아니어서 1개월 반만에 복귀 시동을 걸었지만, ‘포스트시즌행 버스’가 떠난 뒤 복귀를 준비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트라웃은 올 시즌 81경기서 타율 0.263 18홈런 44타점 54득점 OPS 0.862다. ‘폭망’으로 보긴 어려운데, 이 정도 스탯의 주인공이 12년 4억2650만달러(약 5721억원) 계약을 이행하는 슈퍼스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2021년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36경기밖에 못 뛰었고, 2022년엔 40홈런에 OPS 0.999를 찍었으나 엄청나게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MLB.com은 이날 또 다른 기사를 통해 트라웃을 언급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잘못 생각한 것 한 가지씩을 골랐는데,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건강하게 뛰며 MVP급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전제를 깐 것을 지적했다.
MLB.com은 “오타니는 매일 같이 생각도 못할 신기록을 세웠는데 트라웃은 또 다른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다. 그가 최대한의 힘을 보여주며 돌아와도 영구적인 올스타에게 2023시즌은 또 하나의 단축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에인절스는 건강한 오타니, 트라웃의 시너지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꿈을 꿨지만 또 다시 좌절하기 일보직전이다. 트라웃의 부상이 팀의 행보에 치명상을 입힌 건 사실이다. 그렇게 두 슈퍼스타는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오타니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에인절스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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