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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100, 그리고 첫번째’ 발걸음에 페르소나와 충무로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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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오늘, 한국영화사에 또 하나의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를 위해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그리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한국영화계 최초의 일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당시 한국영화 산업을 이끈 3대 투자배급사였다.

이날 3사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인생에 대한 예우와 존경 그리고 한국영화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의지를 모아 ‘달빛 길어올리기’의 순 제작비 20억원 가운데 5억원을 지원하고 각사가 역할을 나눠 맡기로 했다.

각사가 영화 투자배급 및 마케팅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투자 계약 및 정산은 롯데, 배급은 쇼박스, 홍보마케팅은 CJ엔터테인먼트가 수행키로 뜻을 모았다.

충무로는 영화 투자 및 배급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온 대기업들의 이 같은 의기투합을 환영했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중훈이 한지에 대한 신념을 지닌 시청 공무원, 강수연이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감독 역을 각각 맡아 연기했다. 또 예지원이 지공예에 조예가 깊은 박중훈의 아내 역으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강수연은 임권택 영화와 오랜 시간 호흡했다. ‘임권택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린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임 감독의 1987년 작품 ‘씨받이’를 통해 강수연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이는 한국배우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받은 첫 영예였다.

2년 뒤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임 감독과 함께한 작업의 성과로, 당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세계적 위상이 작지 않아서 강수연은 ‘월드스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달빛 길어올리기 감독 임권택 출연 강수연, 박중훈, 예지원, 안병경, 장항선, 정우혁, 임승대, 황춘하, 민도영, 진경, 한수연, 권현상, 민경진, 김기천, 권태원, 방은미, 김병춘, 최원형, 이영주 평점 8.2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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