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개발 중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신형 모델 라인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추가한다. 시장 수요와 전동화 흐름에 따라 디젤 엔진을 단산하고 효율성이 높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GV80(프로젝트명 JX1 PE)양산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2020년 출시 이후 처음 나오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오는 9월 중 양산형 모델 생산을 시작, 10월 전후 출시가 예상된다. 연간 양산 목표는 7만대다.
신형 GV80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라인업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디젤 엔진을 단종하는 대신 가솔린 엔진 2종(2.5ℓ·3.5ℓ), 가솔린 기반 MHEV 엔진(3.5ℓ e-S/C) 1종 등 총 세 가지로 개발했다.
앞서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에 처음 선보인 3.5ℓ 가솔린 터보 기반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엔진은 모터를 사용해 연료 효율을 높이는 MHEV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한 풀 하이브리드(FHEV) 모델의 중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e-S/C 엔진은 낮은 엔진 회전(rpm) 영역대에서 모터를 사용해 압축시킨 공기를 한 번 더 과급한다. 기존 3.5ℓ 터보 가솔린 엔진보다 최대토크 발휘 시점을 앞당겨 저속과 중속에서의 가속 응답성을 개선하는 등 효율성을 높인다. G90에 탑재한 e-S/C 엔진 최고출력은 415마력, 최대토크는 56.0㎏·m로 신형 GV80 역시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신형 GV80은 차체 형태에 따라 일반형과 쿠페형으로도 출시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GV80 쿠페는 후면을 날렵하게 다듬은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서스펜션 등 주행 성능을 손봐 고성능 SUV 시장을 공략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일반 GV80과 같다.
실내에도 신기술이 도입된다. 기존에 분리됐던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통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탑재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차량용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신형 GV80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연간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에 집중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7조8306억원을 기록하며 1·2분기 연속으로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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