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토종 OTT들이 연이은 적자에 이용자들의 이탈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OTT 플랫폼들은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CJ ENM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489억원, 영업손실 304억원 등의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 중 티빙은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2022년 연간 영업손실은 1192억원으로, 762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웨이브와 왓챠는 각각 1216억원, 55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왓챠의 경우 4년째 자본잠식 상태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재무적 상황도 좋지 못한데다 이용자 지표마저 하락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토종 OTT 플랫폼 3개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티빙 519만명, 웨이브 395만명, 왓챠 68만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웨이브는 28만명, 왓챠는 40만명 가량 줄었으며, 티빙의 경우 117만명 늘었지만 지난해 6월 111만명의 MAU를 기록했던 시즌을 흡수합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킬러 콘텐츠 수급 경쟁으로 비용은 증가했고,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티빙의 경우 지난해 콘텐츠원가 1169억원, 무형자산 상각비 1404억원 등 총 3206억원이 콘텐츠 관련비용으로, 전체 영업비용인 3667억원 중 87.4%에 달했다. 웨이브도 지난해 영업비용 3952억원 중 콘텐츠원가 2111억원, 무형자산 상각비용 773억원, 지급수수료 603억원 등 콘텐츠 관련으로만 3486억원을 썼다.
3사 모두 올 하반기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확보 및 수익성 개선 등을 꾀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고 해외에서 계정 공유를 통제하고 나선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제 개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티빙의 경우 지난 10일 CJ ENM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독 모델 외 광고 모델 확대나 가격 다양화 등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관련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도입했던 광고 요금제 형태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1, 2위 사업자 간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에 대응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CJ ENM 측은 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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