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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밈까지 TV 예능에?…재미와 품격 사이, 쉽지 않은 지상파의 길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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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19금 영화 속 부적절한 장면 흉내내 논란

지상파 예능들이 각종 줄임말 신조어는 물론, 온라인상에서 주목 받는 19금 밈까지 무리하게 등장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적정선을 유지하며 품격을 지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지상파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최근 회차에서는 하하가 건배사를 해달라는 전소민의 요청에 “좋았어”를 외치며 이경영을 성대모사했다. 양세찬까지 합세해 “좋았어”를 외치며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잠시, 하하와 양세찬이 일어나 “영차”라고 말하며 하체를 흔드는 행동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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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세찬은 영문을 모르는 전소민, 송지효를 의식한 듯 “형 이거 원래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고 말했고, 이에 하하가 “그래서 우리가 이건(?) 안 했잖아”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들이 흉내 낸 장면이 예능에서 흉내를 내기엔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에 등장하는 장면인데, 정치인 장필우(이경영 분)가 정치인, 기업 회장 등 기득권 세력들과 별장에서 전라로 퇴폐적인 게임을 하며 폭탄주를 제조하며 이들의 부패함을 부각한 바 있다. 이렇듯 청소년 관람 불가에 등장하는 보기 민망한 장면이 주말 저녁 방송되는 지상파 예능에 등장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라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영화, 드라마를 막론하고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경영의 대사 또는 억양과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 ‘밈’이 되고 있다. 짧게 편집된 명장면, 명대사들이 확산되는 것을 넘어, 이경영 성대모사를 콘텐츠로 만든 유튜브 콘텐츠 ‘경영자들’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하, 양세찬 또한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선을 지키지 못해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앞서는 KBSN 스포츠가 선정적인 제목으로 논란이 됐던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며 사과한 바 있다. 지난 3월 KBSN 스포츠는 유튜브 채널에 ‘SBS, MBC보다 KBS 야구’를 뜻하는 ‘SM 말고 K야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고, 이후 성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를 활용한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KBS 시청자청원 페이지에도 이 제목이 부적절하다는 글이 게재됐고, 결국 KBSN 스포츠는 “영상 콘텐츠의 제목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부분과 관련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각종 신조어부터 줄임말 등을 자막으로 적극 사용하며 젊은 층의 눈높이를 맞춘 유튜브 예능들이 최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상 문법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각 방송사들도 편집 영상으로, 또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일부 예능들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거르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결국 트렌드를 쫓고, 재미를 추구하다 선을 넘어 빈축을 사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TV 예능, 특히 지상파 프로그램에만 잣대가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 단어 활용을 넘어, 소재 선택까지도 자유로운 유튜브 콘텐츠와 경쟁을 하고 있는 환경 속, 깐깐한 시선들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

한 예능 PD는 “물론 선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다. 부적절한 밈까지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현재 각 방송사에서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 콘텐츠를 게재할 때도 썸네일, 제목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도 여느 콘텐츠들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 예능들이 올드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켜야 할 것들을 모두 지키면서 재미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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