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이다.”
KBO리그 2루수 중에서 롯데 주장 안치홍(33)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작년을 기점으로 KBO리그 최고 2루수는 김혜성(키움)이라는 게 중론이다. 각종 1~2차 데이터가 증명한다. 그러나 김혜성만큼 빼어난 2루수들이 2023-2024 FA 시장에 나간다.
KIA의 2010년대 중앙내야를 이끈 김선빈(KIA)과 안치홍이 그 주인공이다. 여전히 톱클래스 2루수들이다. 3년 전 FA 시장에서 헤어졌고, 다가올 겨울에 다시 한번 가치를 평가 받는다. 김선빈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휴업하지만, 안치홍은 올 시즌 롯데가 치른 97경기 중 90경기에 나갔다.
성적도 괜찮다. 318타수 95안타 타율 0.299 5홈런 48타점 38득점 3도루 장타율 0.390 출루율 0.377 OPS 0.767 득점권타율 0.366. 특히 최근 10경기서 타율 0.429 2홈런 7타점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루 수비도 건실하다. 주장으로서 덕아웃 리더이기도 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야구 안팎에서 안치홍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12일 부산 KIA전을 앞두고 “우선 좋은 리더십을 가진 선수다. 콰이어트(조용한) 리더십인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이다”라고 했다.
솔선수범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선배이자 주장이다. 서튼 감독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이 다른 선수들에게 일종의 예시가 되는 선수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서 신인 김민석이 어이없는 포구 실책을 범하자 눈 앞의 아웃카운트 처리가 아닌 넥스트 플레이(1루 주자)를 먼저 생각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그날 중계방송에 안치홍이 김민석에게 조언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서튼 감독은 “어린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매일 몸과 마음을 미리 잘 준비해온다. 수비는 2루에서 견고함 모습이고, 때에 따라 1루도 볼 수 있다. 감독으로서 경기운영을 할 때 많은 옵션을 주는 선수”라고 했다.
타격의 경우, KIA 시절이던 2017~2018년에 21홈런, 23홈런을 쳤으나 이후 한 자릿수대로 줄었다. 대신 2할대 후반부터 3할대 초반까지의 애버리지가 꾸준하다. 서튼 감독은 “타격감이 좋을 때 2번에서 5번 타순 모두 들어갈 수 있다. 팀 사정에 따라 라인업 어디에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많은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서튼 감독은 “배럴타구를 만들어내는 컨트롤이 좋다. 주자 2루 상황서는 팀 배팅을 할 줄도 안다. 1.2간으로 타구를 보낼 줄 알고, 희생하면서 진루타도 쳐줄 수 있다. 타점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생산력 있는 타자”라고 했다.
롯데는 이런 타자를 20202-2021 FA 시장에서 2+2년 56억원 계약으로 붙잡았다. 이 계약 체결 당시 29세였고, 이젠 30대 초반이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 56억원 이상 받지 못하더라도 꽤 좋은 계약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BO리그에 여전히 공수겸장 중앙내야수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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