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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vs 쏘렌토’…하반기 SUV 신차 대결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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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브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신차를 선보이면서 형제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한다. 신형 싼타페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등장한 5세대 모델로 기존 모델 보다 한층 커진 차체와 현대차를 상징하는 H 모양의 디자인을 곳곳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캠핑, 차박 등 레저활동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해 아웃도어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국내에서 신형 싼타페를 2만8000대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연평균 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싼타페 판매량(2만8705대)의 2배 수준이다. 해외의 경우 내년 1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북미는 13만5000대, 유럽은 1만6000대 수준의 판매 목표를 잡았다.

싼타페는 현대차의 대표 중형 SUV로 꼽힐 만큼 그동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 SUV로 ‘연간 10만대 ’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0년 기아가 4세대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싼타페의 판매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현대차는 절치부심으로 싼타페의 디자인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기존 유선형의 디자인이 아닌 박스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차량 내외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형상화한 ‘H’모양의 디자인을 반영했다. 특히 차량 전·후면에 배치된 일명 ‘H 라이트’는 기존 신차들과 차별화를 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린 만큼 향후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실내 공간은 쏘렌토를 앞서는 분위기다. 신형 싼타페에는 대형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차박,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유리하다. 또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이 제공되며 수하물 적재 용량도 중형 SUV 최고 수준인 725ℓ다. 골프가방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넉넉하게 실을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초로 차 안에서 스마트폰 2대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충전 시스템과 UV-C 자외선 살균 소독 멀티트레이트, 릴렉션 컴포트 시트, 다리 지지대 등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신형 싼타페에 맞서 기아는 이달 중순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부분 변경이지만 신차 수준으로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외관은 자사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연상시키며 실내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지문인증 시스템 등 운전자 중심의 환경을 구성했다. 호불호 없이 대체로 무난한 실내외 디자인을 갖춘 편이다.

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렌토의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개된 신형 싼타페의 제원(전장 4830㎜, 전폭 1900㎜, 전고 1720㎜, 휠베이스 2815㎜)을 감안하면 신형 쏘렌토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쏘렌토는 전장 4810㎜, 전폭 1900㎜, 전고 1695㎜, 휠베이스 2815㎜다.

두 차량의 공식 판매 판매 가격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완전변경을 거친 싼타페의 판매가가 더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전 싼타페 판매 가격은 3277만~4472만원으로 쏘렌토(3024만~4418만원)보다 더 비쌌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현지 예상 판매 가격을 4만5000달러(약 5945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싼타페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2종으로 운영된다.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281마력에 최대 토크 43.0kgf·m, 복합 연비 L당 11.0㎞이며,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에 최대 토크 37.4kgf·m이다. 연비는 정부 인증 후 공개된다. 쏘렌토는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4WD 모델은 다음 달 중순에,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인증이 완료된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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