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또다시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2년 전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 했다. 그러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일본 여자축구가 다시 한번 ‘노란 바이킹’ 스웨덴의 벽에 막혔다.
일본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에서 펼쳐진 2023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과 승부를 벌였다. 2년 전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1-3 패배를 안긴 스웨덴을 상대로 설욕에 나섰다. 하지만 1-2로 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3 포메이션으로 기본을 짰다. 그러나 전반전 초반 스웨덴의 힘과 높이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 32분 아만다 일레스테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쳤고, 후반 6분 필리파 앙겔달에게 페널티킥 실점하며 0-2로 뒤졌다.
포기하지 않고 맹반격을 펼쳤다. 후반 28분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땅을 쳤지만 후반 42분 히야시 호노카가 추격골을 작렬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했다. 체력이 떨어져 동점골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11년 대회 우승에 이어 12년 만의 월드컵 정상을 꿈꿨지만 전진을 멈췄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전승을 거뒀으나 스웨덴에 4강행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컴팩트 축구로 승승장구했으나 2%가 모자랐다.
스웨덴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일본을 잡고 더 높은 곳을 점령했다. 16강전에서 최강 미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데 이어 일본마저 격침하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캐나다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고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15일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슬퍼하는 일본 선수들(위), 기뻐하는 스웨덴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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