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캘리포니아 라이벌이자 내년 3월 서울에서 격돌하는 두 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LA다저스의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두 팀간 대결이 발단이 됐다. 이 경기는 다저스가 13-7로 크게 이겼다.
다저스 타선은 샌디에이고 선발 세스 루고를 상대로 4회에만 8점을 뽑았다. 1사 1, 2루에서 데이빗 페랄타, 제이슨 헤이워드, 가 연달아 2루타를 때리는 등 타선이 폭발했다. 무키 벳츠의 만루홈런은 마지막 치명타였다.
루고는 이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계획대로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다른 것들이 이를 방해했다”며 상대 팀이 자신의 투구 계획을 엿봤다고 주장했다.
투구를 마친 뒤 비디오로 자신의 투구를 복기했던 그는 다저스가 2루 주자가 자신의 투구 그립을 훔쳐봐 이를 타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발끈했다.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을 만난 로버츠는 “우리가 그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약 했다고 해도 이는 게임맨십(게임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몇 선수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 선수를 상대편으로서 존중하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약간 놀랍다. 내게는 변명처럼 들린다”며 상대 투수의 주장에 응수했다.
메이저리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이 적발된 이후 상대가 사인을 훔치는 행위를 막기 위해 피치컴(사인 교환 장비)을 새롭게 도입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투수의 그립을 훔치는 시도가 나오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에서는 휴스턴의 경우처럼 전자 장비 등 다른 도움을 받지 않고 온전히 주자를 이용해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경기의 일부로서 인정하고 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다저스가 8승 2패로 절대 우세를 기록중이다. 두 팀은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지막 대결을 갖는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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