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진행 중 미국 대표단이 조기 철수한 이유와 관련 미국 대표단 학부모가 화장실·샤워실 문제를 지적했다.
잼버리 미국 대표단 학부모인 A씨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 스카우트는 청소년보호훈련이 엄청 기본 중에 아주 기본으로 아주 중요시 여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그런데 화장실 샤워실이 남녀 구분은 물론이고 어른 청소년 구분이 확실하게 돼야 되는데 여기서는 그게 안 돼 있었다”며 “영내에 청소년 화장실 샤워실이 다 고장이 나거나 아니면 엉망이어서 사용 불가 상태에서 아이들을 하는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샤워실 화장실을 사용하게 했던 게 제일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실·샤워실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 철수결정을 내리게 된 거라고 (미국 대표단 측이) 말씀하셨고, 저도 4~5년 정도 스카우트시킨 부모이기에 이 결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이번에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김태연 대장님 사건만 봐도 미국 측에서는 미리 잘 결정했다. 이런 일을 간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자녀 역시 온열질환으로 한 차례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숨을 안 쉬는 상태에서 앰뷸런스를 불렀는데 45분 동안 오지도 않았고 그래서 병원에 실려서 갔고 병원에서 회복이 된 이후에야 저희한테 연락이 왔다”며 “회복된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 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서 의자로 옮기고 의자에서 내려와서 바닥에서 잤다. 결국에는 쫓겨나서 다른 데서 애가 잠을 잤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아울러 A씨는 잼버리 관련 소송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잼버리 참여 비용 등) 준비하는 돈까지 합치면 7000불 가까이 되고 또 애가 또 해외를 나가니까 비상금으로 한국 돈 많이 챙겨갔고 신용 카드도 챙겨서 보냈다”고 전했다.
A씨는 “(소송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며 “(잼버리 대회는) 스카우트하는 아이라면 정말 꿈의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14세부터 18세 생일 전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라 모든 아이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인 게 된다”며 “마지막을 망친 누군가에게 묻고 따지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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