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혜를 입었던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엔데믹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이미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도 호실적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 36%, 29% 증가했다. 일반 제조업의 영업이익률 10%를 넘기기도 힘든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라는 게 업계 평가다.
2분기에는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각 33%, 49%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이어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초과한 금액이다.
업계에선 바이오위탁생산(CDMO)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위탁생산 계약은 6~7년 정도의 장기계약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별도기준 5994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67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3071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8% 증가했다. 이 회사의 매출 성장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3대 신약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펙수클루의 경우 국내에서 출시 1년 만에 매출 410억원을 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7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1억원을 기록하며 28.6% 늘었다. 올해 무난하게 1조원 돌파를 확실시한 가운데 작년 매출을 얼마나 넘어설지 관심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종근당의 올 상반기 매출은 7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40%나 뛰었다. 지난 2분기에도 별도기준 매출 3918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7.4%, 54.4% 성장했다. 이번 실적 증가는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본격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상반기, 상위 제약·바이오 회사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투자와 연구·개발(R&D)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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