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영화 60여편 출연한 베테랑 마크 마골리스
향년 83세…말년에 만개했다 짧은 투병 끝 떠난 명배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 인기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에서 마약왕 살라만카를 연기한 배우 마크 마골리스가 3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마골리스의 아들은 성명을 내고 그가 이날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9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마골리스는 지난 50년간 영화 60편 이상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한 배우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파이'(1998), ‘레퀴엠'(2002), ‘더 레슬러'(200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2008∼2013년 방영한 미국 AMC TV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에서 헥터 살라만카 역을 맡으며 더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브레이킹 배드는 가족을 위해 마약 제조에 나선 한 화학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살라만카는 뇌졸중으로 말을 못 하는 대신 휠체어에 부착된 종소리와 표정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마약상 가문의 우두머리 캐릭터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휠체어에 앉아 눈을 부릅뜨며 분노하거나 손으로 격렬히 벨을 울리는 등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 작품 ‘신 스틸러’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마골리스는 살라만카 역으로 201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게스트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마골리스와 함께 작업한 작가 토머스 슈나우저는 “마크는 촬영장에서 같이 있을 때마다 날 웃게 했다”면서 “그의 가족과 수많은 친구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브레이킹 배드 페이스북 계정도 “우리는 눈빛과 종소리, 몇 마디 말로 살라만카를 TV 역사상 가장 잊을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로 만든 엄청난 재능을 지닌 마크 마골리스의 죽음을 수백만 팬과 함께 애도한다”고 적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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