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이 따르네요.”
지난 7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를 온 내야수 류지혁(29)의 8월이 뜨겁다. 지난달 5일 김태군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온 류지혁은 7월만 하더라도 약간의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다. 7월 타율 0.197에 불과했다. 안타를 치긴 치는데, 타율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조금씩 감을 찾기 시작했다. 5일 대구 LG 트윈스 경기 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감을 잡았다. 특히 8월 타율은 0.533으로 뜨거웠다.
5일 경기서도 류지혁은 뜨거웠다. 3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간 류지혁은 3회 역전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5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류지혁은 7회 중전 안타를 때리며 8월에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류지혁의 활약을 더한 삼성은 6-3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 확보와 함께 9위 키움 히어로즈와 게임차를 없앴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류지혁은 시즌 타율을 종전 0.266에서 0.274로 올렸다. 8월 타율은 0.611이다.
경기 후 류지혁은 “타격감이 좋다기보다는 요즘 운도 따라주고 느낌이 좋다. 타석에 들어갈 때 치고 싶다는 마음이 큰데, 앞에서 편한 상황이 많이 만들어져서 편하게 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야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경기할 때 힘이 되는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전에 “선수들을 다독이는 면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젊은 선수들의 표정이나 활약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지혁이가 오기 전까지 우리 팀은 고참 아니면 젊은 선수로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었다. 투수는 몰라도 부족했던 부분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할 타자였다. 그 부분을 구자욱 혼자 하느라 힘들었는데, 지혁이가 와서 잘해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류지혁은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상황 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팀적인 부분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날도 더운데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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