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정해인 “이제 군복 벗고 로맨스 하고 싶어요” [인터뷰] |
2023. 08.05(토)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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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2 정해인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정해인이 ‘D.P.’ 안준호로 돌아왔다. 이제는 정해인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안준호가 떠오를 정도다. 필모그래피의 변곡점인 ‘D.P.’가 찾아 준 원동력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친 정해인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감독 한준희, 이하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해인은 극 중 군무 이탈 체포조 일병 안준호를 연기했다. 정해인이 시즌2를 촬영하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시즌1의 복기하는 것이었다. 시즌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안준호의 감정선을 연결하여 연기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해인은 “촬영 첫날부터 시즌1의 이야기를 계속 머릿속에 담고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시즌2는 시즌1 엔딩에서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물들였던 김루리 총기난사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야기의 무게만큼 정해인의 고민도 무거웠다. 정해인은 “너무 큰 사건이지 않나. 그래서 이 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이 이야기를 대할 때 진정성을 가지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연기가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정해인은 과몰입하지 않으려고 늘 경계했다고 했다. 정해인은 “연기하는 사람이 너무 과몰입을 하면 객관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기 만족도 중요하겠지만 배우는 결국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다. 너무 몰입하다 보면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앙상블을 만드는 게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시즌2의 안준호는 눈에 띄게 성장한다. 자신이 목격한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에 나 설정도로 내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안준호라는 인물 자체가 성장 배경부터 책임감이 강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그런 인물이 군대에 와서 첫 보직을 받았는데, 흥청망청하는 사이에 탈영병이 극단적 선택으로 죽지 않나. 그 사건으로 준호에게 죄책감이 있었다”면서 “아무도 안 하려고 하니까 준호라도 해야 했던 것”이라고 했다. 안준호와 한호열(구교환)의 엔딩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제대하는 한호열을 배웅하며 안준호가 건넨 형이라는 말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울렸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제 군대 생활이 묘하게 오버랩됐던 기억이 있다. 군대에서 저를 잘 챙겨줬던 선임이 있었다. 동거동락하면서 가깝게 지냈던 사람을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까 선임이 집에 가는 게 마냥 반갑지는 않더라”면서 “하지만 감독님이 미련 없이 쿨하게 헤어지는 사람처럼 최대한 덤덤하게 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조석봉(조현철)과 재회하는 쿠키 영상도 화제가 됐다. 조석봉은 시즌1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선임에게 복수하기 위해 탈영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 이에 정해인은 “준호가 석봉이를 다시 만나 웃는 장면이 대본에는 ‘지금껏 우리는 준호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과연 이게 어떤 웃음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시즌2 내내 준호의 스트레스와 책임감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그 장면으로 준호의 짐을 좀 덜어준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정해인에게 ‘D.P.’ 시리즈는 단순히 필모그래피 중 하나로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자존감이 바닥이었을 때, 배우로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정해인은 “배우들은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저에게는 ‘D.P.’는 그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다. 정해인의 필모그래피로 봤을 때는 변곡점인 작품이다”라고 했다. 퍼스널컬러가 ‘D.P.’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정해인은 ‘D.P.’ 안준호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해인의 로맨스를 보고 싶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정해인은 이에 대해 “저도 좀 군복을 좀 벗고 싶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온 것 같다. 돌이켜서 생각해 보니까 로맨스를 안 한지 꽤 됐더라. 올해마저 안 하면 5년 차로 접어드는데 우선 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반발심에 안 하는 건 아니다. 하고 싶다. 지금 저희 회사랑도 그쪽으로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작품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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