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세계 곳곳을 덮치면서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은 4일(현지시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공개한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ERA5) 데이터를 인용, “지난달 30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도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까지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의 20.95도보다 0.01도 높은 기록이다.
지난 4월 이후 바다의 평균 수온은 계절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각지의 바다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도 미 플로리다 남부 해수 온도가 섭씨 38.4도를 기록했다.
바다는 대기 중의 열을 식히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바닷물이 뜨거워질수록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빙하가 녹는 속도도 빨라진다. 이는 해수면 상승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해양 생태계에 즉각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영국 리즈대 국제기후센터의 피어스 포스터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미 플로리다에서 산호 백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호 백화는 해수 온도의 급격한 상승이나 오염 등으로 산호의 세포조직 내에 사는 황록공생조류(zooxanthellae)가 빠져나가 산호가 하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Reef)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의 기후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년간 4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이 이 지역을 덮쳤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해양 열파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2019년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986~2016년 해양 열파 발생 일수는 1925~1954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국내 수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3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갈치(국산 냉동) 1마리당 평균 소매 가격은 4931원으로 1년 전보다 30%가 올랐다. 물오징어도 마리당 가격은 1년 전 대비 18.5% 비싸졌고, 고등어(11.4%), 명태(10.8%), 참조기(6.4%), 꽁치(5%)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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