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스포츠를 빛낸 김연경(35, 배구), 이대훈(31, 태권도), 진종오(44, 사격)의 3파전으로 진행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경쟁 구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하는 ‘골든슬램’을 거둔 박인비(35)가 출사표를 던지며 4파전을 벌이게 됐다.
박인비는 3일 소속사를 통해 “리우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올림픽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IOC 선수위원 후보 선발 결과를 떠나 향후 올림피언으로서 한국 스포츠계와 올림픽 발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21승을 거뒀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합친 ‘골든슬램’이라는 화려한 이력서를 썼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근 산하 단체 등에 ‘2024 파리 하계올림픽 IOC 선수위원 후보자 추천 안내’ 공문을 보냈다.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를 뽑는 절차다.
배구 김연경, 골프 박인비, 태권도 이대훈, 사격 진종오는 각 종목 협회나 소속팀을 통해 대한체육회에 추천 공문에 회신했거나, 회신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4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추천을 마감하고, 선수위원회의 내부 검토 등 절차를 거쳐 ‘한국 후보 1명’을 확정한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9월1일까지 IOC에 ‘후보 1명’을 추천해야 한다.
내년 7월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선수 투표’로 IOC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뽑는 IOC 선수위원은 총 4명으로, 4명은 모두 다른 종목 선수여야 한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총 2명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처음으로 선출됐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2016년에 선출돼 현재 ‘8년 임기’를 소화하고 있다.
IOC 선수위원은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한국 스포츠 외교에도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아직 후보 추천을 마감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IOC 선수위원 후보 경쟁은 4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박인비를 비롯해 김연경, 이대훈, 진종오 등 4명 모두 한국 스포츠사에 남을 레전드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2021년에 열린 2022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끌었다. 국가대항전은 물론이고, 튀르키예 리그 등에서 뛰면서 ‘세계 여자배구 역대 최고 선수’라는 찬사도 들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등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IOC 선수위원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간판선수로 활약한 이대훈은 2012년 런던 은메달, 2016년 리우 동메달 등 올림픽 메달 2개를 획득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이대훈을 추천한다는 공문을 보냈다”라며 “이대훈도 선수 위원 도전 의사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따내 금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획득한 김수녕(양궁)과 함께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보유했다.
대한사격연맹은 “4일에 진종오 추천서 제출할 예정”이라며 “연맹 차원에서 진종오의 도전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공정한 절차를 밟아, 1명의 IOC 선수위원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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