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연령미상의 남성 A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인도로 돌진 후 차량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4명의 시민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A씨는 긴급체포됐다. /사진=뉴스1 |
“하루 열댓번 오는 더위 알림 말고 이런 상황에서 꼭 와야 하지 않나요?”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직후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배달업 종사자 A씨(24)가 흉기 난동을 벌여 9명이 부상을 입었다. A씨는 백화점에 들어가기 직전 자신의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 이 과정에서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 관련 부상자만 총 14명에 달한다.
특히 성남 시민들 사이에선 이번 사건 상황을 안내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진 등 재해 상황으로는 볼 수 없지만 사안이 위급한 만큼 안내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현역 칼부림 관련 인근 지역 주민들한테만이라도 재난문자 같은 거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하루 열댓번 오는 더위 알림 말고 이런 상황에서 꼭 와야 할 것 같은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서현 칼부림 재난문자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쓸데없을 때만 울리고 정작 울려야 될 때는 안 울린다” 등 재난문자 미발송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다.
이번 사건 관련 재난 문자가 발송되지 않은 것은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발송 발송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재난문자는 호우·태풍·화재·대설 등 자연 재난 발생 시 주로 전송된다. 질병관리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각 사용기관에서 기간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에게 재난문자 송출을 요청하기도 한다. 대규모 정전 및 감염병 확산, 방사성물질 누출 예상 및 상황 발생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테러 의심 상황 발생 시에도 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지만 성남시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서현역 칼부림 사건은 재난문자 발송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재난문자 자체는 재난안전관에서 보내는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은 송출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다. 경찰 관련 기관에서도 재난문자 발송 요청이 없어 발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서현역 칼부림 사건 관련 사망자는 없으며, 피해자 14명 중 2명이 위중한 상태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연령대는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70대 노인도 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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