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복현 원장님’ 하던 그 김은경이
혁신위원장 되자 “윤석열 밑 임기 마쳐 치욕”
文 알박기 문제로 확대…”국민·국가에 피해”
장예찬 “패륜·내로남불·뻔뻔 3박자 갖춰”
국민의힘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언행에 대해 후안무치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임기’를 이유로 고액 연봉과 혜택을 다 누리고 정작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친 것은 치욕적”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것이다.
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윤재옥 원내대표는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원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제 와 염치도 없고 위선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한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며 “국민은 김은경의 연이은 망발에 아연실색하며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한 사람을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목에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김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하반기인 2020년 3월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지만, 사퇴하지 않고 임기 3년을 꽉 채워 지난 3월에야 물러났다.
금융권과 관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취임 때와 이복현 원장 취임 때 일괄적으로 행해진 임원 사표 수령 때에도 ‘임기가 남았다’며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남은 임기를 마치기 위해 외부 인사와의 만남 자리에서 이복현 원장을 “우리 원장님”이라 칭할 정도였으나, 임기를 마치고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가자 돌연 윤석열 대통령조차 직함 없이 “윤석열”이라고만 호칭해, 이를 놓고 금융권과 관가 관계자들의 놀라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모순적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공공기관 130개 가운데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이 100명이 넘고, 상당수가 현 정부의 국정 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기겠단 자세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실적평가에서 17명의 기관장이 인사 조치를 받았는데 그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이라고 예시한 뒤 “정부의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은 없고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지위를 챙기는데 국민과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며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김 위원장은 노인 세대를 비하하는 패륜, 연봉 3억원을 다 받으려 꾸역꾸역 알박기로 버틴 것을 이제 와서 치욕이라고 말하는 내로남불, 사고를 치고 사과하지 않는 뻔뻔함까지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혁신위원장”이라며 “참 민주당스러운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상처 받은 어르신과 노인 세대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 개점휴업인 민주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위원장과 양이원영 의원을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 대체 민주당 윤리위는 무슨 막말을 해야 열리는 것이냐”며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때문에 막말 기준이 관대해진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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